이혼이 29년 만에 최저?…"'숨은 이혼' 많을 수도" 의견 분분
이혼 8만8000건…29년 만 최저 기록
40대 이혼율 최고·평균 이혼연령 상승
사실혼 증가에 '통계 밖 이별'도 확대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유토이미지)2025.12.01.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임하은 기자 = 이혼건수가 약 2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가운데 체감과 통계 간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결혼 감소에 따른 구조적 영향과 함께 결혼·이혼에 대한 태도 변화, 사실혼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8만80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3.3%) 감소하며 약 2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이혼율도 1.7건으로 0.1건 줄었다.
연령별로는 남자 40대 후반(7.0건), 여자 40대 초반(7.7건)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았고,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51.0세, 여자 47.7세로 각각 상승했다.
또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이 1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해당 구간 이혼은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등 장기 혼인 이후 이혼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이혼건수가 8만80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3.3%) 감소하며 약 2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혼인 감소와 고령화 영향 속에 이혼 규모는 줄고 이혼 연령은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02087892_web.jpg?rnd=20260319142508)
[서울=뉴시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이혼건수가 8만80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3.3%) 감소하며 약 2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혼인 감소와 고령화 영향 속에 이혼 규모는 줄고 이혼 연령은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단순히 부부 관계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이혼이 증가해온 흐름에 비추어 보면 지난해 이혼 감소는 눈에 띄는 변화"라며 "일시적인 현상인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결혼과 출산이 일부 반등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히 혼인이 줄어서 이혼이 감소했다기보다, 결혼을 신중하게 하는 만큼 이혼에 대한 태도도 전반적으로 신중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결혼 감소에 따른 구조적 영향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혼은 결혼을 전제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인 건수가 줄면 이혼 건수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라며 "이혼 건수 감소는 결혼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 건수만으로 이혼 증가·감소를 판단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조이혼율 등 비율 지표와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관계 해소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층에서 혼인신고 없이 동거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데 이런 관계가 끝나도 이혼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며 "사실혼 해소가 늘어나면서 체감과 통계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혼인신고 없이 동거하거나 사실혼 관계에서 이별하는 경우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숨은 이혼'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륜 이후 30년 넘게 잠적했던 남편이 뒤늦게 이혼을 요구한 사연이 소개되며, 유책 배우자의 이혼청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11.17.(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세대별로는 서로 다른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젊은 세대는 결혼 자체를 신중하게 하는 만큼 이혼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반면 노년층에서는 가족 구조 변화 속에 이혼이 이어지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황혼이혼 증가는 베이비부머 세대 규모 확대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 가치관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혼이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 갈등 해결이나 새로운 시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방식 변화와 혼인 감소, 세대별 이혼 양상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체감과 통계 간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통계는 전체 구조를 반영하는 반면 개인의 체감은 주변 사례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혼을 둘러싼 체감과 통계의 차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4만 건으로 전년대비 1만 8000건 늘어 8.1% 증가했고 이혼건수는 8만 80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3.19.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21214079_web.jpg?rnd=20260319120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4만 건으로 전년대비 1만 8000건 늘어 8.1% 증가했고 이혼건수는 8만 80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3.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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