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중장년·노년…맞춤형 예방정책 수립해야[위기의 봄②]
사망자는 중장년 최다…자살률은 노인 높아
"고위험군 등 직접 찾아가 적극 개입해야"
![[서울=뉴시스] 지난 2024년 10월 15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Be:live U 생명존중 캠페인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응원메시지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4.10.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15/NISI20241015_0020557924_web.jpg?rnd=20241015120324)
[서울=뉴시스] 지난 2024년 10월 15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Be:live U 생명존중 캠페인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응원메시지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4.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박광온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를 줄이려면 대상자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2026 자살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자살률)는 23.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0.7명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전체 1위다. 이 자료에서 2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자살률이 18.0명, 3위인 일본이 15.6명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자살률은 노인, 사망자는 중장년, 사망원인은 청년 최다
중장년의 경우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특히 50대 남성 2389명, 40대 남성 2019명 등으로 40~50대 남성 사망자 수가 성별과 연령대별 구분에서 유이하게 2000명을 넘는다.
청(소)년의 경우 사망자 수 자체는 중장년에 비해 적지만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성평등가족부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청소년 사망자는 1867명으로 안전사고와 암보다 많은 사망 원인 1위였다.
연령대별 자살 동기를 보면 10~20대까지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1위인데 30~50대는 경제생활 문제, 60세 이상은 육체적 질병 문제가 1위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10~30대까지는 자살이 사망 원인 1위이고 40~50대는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으며 60대 이상 인구는 자살률이 가장 높아 모든 연령대에서 위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살 시도자, 자살 사망자의 유가족 등도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기선완 가톨릭관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다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자살 예방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026 자살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자살률)는 23.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0.7명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전체 1위다. (그래픽=뉴시스 DB) 2023.09.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9/08/NISI20230908_0001360204_web.jpg?rnd=20230908135801)
[서울=뉴시스] '2026 자살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자살률)는 23.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0.7명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전체 1위다. (그래픽=뉴시스 DB) 2023.09.08. [email protected]
맞춤형 지원 위해 복지 제도 등 연계 강화해야
황순찬 인하대 사회복지학 초빙교수는 "자살률을 얼마나 줄이겠다고 선언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자살 예방은 작동하기 어렵다"며 "외국 사례를 보면 자살 예방을 별도로 떼어내 접근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과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1998년 이후 ▲자살예방 기본법 제정 및 국가 책임 명확화 ▲지역 단위 맞춤형 개입(지자체 중심 대응) ▲실직자·채무자 등 경제적 위기 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 ▲게이트키퍼 교육 확대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국가 개입을 통해 자살률을 30% 이상 감소시켰다.
정선재 연세대 의대 교수는 "노인 자살 주요 요인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점을 보면 방문형 통합돌봄 정책 같은 게 매우 타당한 접근"이라며 "남성 중장년층은 경제적 책임과 역할 부담이 큰 시기에 놓여 있어 심리적 취약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직장 기반 접근이 가장 효과적인 개입 경로"라고 말했다.
낙인 등의 우려로 치료를 기피하는 분위기를 바꾸고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종우 교수는 "우리나라 정신건강 서비스는 오는 사람만 오는 구조가 가장 큰 한계"이라며 "위험군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가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선완 교수는 "신체 질환이 있는 환자, 만성 질환자, 사회 적응이 어려운 청년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며 "빈곤, 실직, 소득 분배 문제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자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위기 상황에서의 긴급 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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