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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주택·건강학교로 통합돌봄도 연결…"몸·마음 좋아져"

등록 2026.04.0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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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청, 케어안심주택(늘봄채) 등 운영

노인·장애인 돌봄건강학교로 예방형 돌봄 시행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 케어안심주택 '늘봄채'에 거주하고 있는 장덕기 할아버지가 지난 7일 '늘봄채'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 케어안심주택 '늘봄채'에 거주하고 있는 장덕기 할아버지가 지난 7일 '늘봄채'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이런 곳이 어디 있겠어요. 간호사도 있고, 사회복지사도 있고. 애로사항을 늘 살펴줘요. 여기가 지상낙원이죠."

지난 7일 만난 백발의 장덕기(92) 할아버지는 대전 대덕구청에서 운영하는 케어안심주택 '늘봄채' 생활에 흡족해 했다.

미국에서 24년여간 살아온 그는 아내가 쓰러지면서 2년 전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방 한 칸에 기거하던 그는 '늘봄채' 거주자를 모집하는 신문을 보고 응모해 이곳에 살게 됐다. "굉장히 편리하고 좋아요. 아내를 보살피기도 한결 나아졌어요. 아내가 미국에서 들어올 때는 누워서 왔는데, (여기에 와서) 일어서고 앉게 됐죠. 지금은 지팡이 짚고 화장실도 혼자 가요."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청에서 운영하는 '늘봄채'.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청에서 운영하는 '늘봄채'.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최초로 대덕구가 시행 중인 케어안심주택 '늘봄채'는 주거와 의료, 돌봄이 결합된 통합형 주택 모델이다. 단순한 보호시설이 아닌 지역 내 지속적인 거주를 위한 생활형 돌봄 주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2024년 10월 개소한 이곳엔 현재 11가구(1인 6가구·부부 5가구)가 살고 있다. 무주택 노인 중 거동이 불편한 통합돌봄대상이 입주할 수 있으며 꽃꽂이와 요리교실, 건강체조 등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거주는 2년 단위로 연장되며 1인 가구는 보증금 740만원에 월세 11만원, 2인 가구는 보증금 1200만원에 월세 18만원을 내고 있다.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의 중리돌봄건강학교에서 이용자들이 7일 운동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의 중리돌봄건강학교에서 이용자들이 7일 운동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늘봄채엔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인 방문의료지원센터도 마련돼 있다. 간호사 2명과 사회복지사 2명이 상주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방문형 의료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10월 문을 열었고 누적 이용자 수는 479명(5232회)이다.

옥지영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은 "늘봄채는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집만 드린 게 아니다. 처음 입주한 할아버지는 '내가 살아온 평생에 가장 깨끗한 집, 가장 따뜻한 집'이라고 말했다"며 "퇴원 후 잠시 머무는 '중간집'과는 다르다. 퇴원한 어르신 200여명에게 물었더니 그들이 원하는 건 내 집을 고치는 거였다. 화장실 안전바 설치, 문턱 낮추기 등 사업을 하면서 주거와 돌봄이 동시에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늘봄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의 장애인돌봄건강학교에서 이용자들이 7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대전 대덕구의 장애인돌봄건강학교에서 이용자들이 7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덕구는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돌봄건강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건강관리와 운동, 공동식사 및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중증을 예방하는 돌봄 모델이다. 요가나 스트레칭, 요리교실, 보드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3곳이 문을 열었고, 올해 2곳이 추가됐다. 3월 기준으로 5곳에 등록된 인원은 817명(75세 이상 543명·75세 미만 274명)이다. 누적 이용자 수는 8만1941명, 프로그램 횟수는 3033회에 달했다.

중리돌봄건강학교에서 만난 김정임(78) 할머니는 3년 전부터 매일같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했다. 문을 닫은 폐상가의 PC방을 리모델링해 어르신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김씨는 우울증을 앓아 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했던 게 옛일만 같다. 홀로 살고 있다는 그는 "몸도, 마음도 좋아졌다. 살면서 행복한 일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이 있어도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노인들이 많은데, 이런 곳이 꼭 필요하다. 나에겐 감사한 곳"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옥지영 대전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이 7일 대덕구청에서 복지서비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옥지영 대전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이 7일 대덕구청에서 복지서비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돌봄건강학교와 늘봄채 등은 통합돌봄으로 연결되는 창구 역할도 한다. 각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과 장애인이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자체의 통합돌봄 시스템으로 안내,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의 22.6%(3만7459명)가 65세 이상인 대덕구의 통합돌봄 총 대상자는 1679명이다. 신청은 570건, 발굴은 1109건이다. 이중 75세 이상은 1402명으로 83.5%에 달한다. 또 장기요양 재가급여자(570명)와 노인맞춤형돌봄서비스(404명)를 했던 어르신이 전체의 58.1%를 차지한다.

옥 팀장은 "75세가 넘어서면 통합돌봄 신청자가 확 늘어난다. 65~75세에 예방사업을 잘하면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다. 그 방안으로 돌봄건강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예방과 동시에 중증 어르신들은 방문진료 등 집에서 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통합돌봄 서비스가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려면 안정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일상생활이 어려워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등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집에서 의료·요양·돌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 받는 제도다. 그동안 돌봄서비스는 이용자가 정보를 일일이 찾아 신청해야 했다. 하지만 통합돌봄은 신청 후 대상자가 되면 지자체 등에서 필요 서비스를 파악하고 공공-민간 전문가들이 모인 통합지원회의를 거쳐 서비스를 연결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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