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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된 0%의 기적…마지막 고비 못 넘은 현대캐피탈 '분노 배구'

등록 2026.04.10 21:41:47수정 2026.04.10 21: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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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사상 첫 리버스 스윕 노렸으나 결국 불발

2차전 '판정 논란' 후 분노의 배구로 균형 맞췄으나, 체력 변수 못 넘어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문채현 기자 = 0%의 기적을 꿈꿨던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분노 배구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점수 1-3으로 져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풀세트 접전 끝에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2차전 '판정 논란'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홈에서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로 3, 4차전을 모두 셧아웃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챔프전에 앞서 20차례 열린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 패한 팀이 역전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기에 현대캐피탈의 역주에 시선이 모였다.

3, 4차전 기세를 볼 때, 사실상 승부가 현대캐피탈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려했던 체력 변수가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했고, 0%의 기적은 아쉽게 불발됐다.

지난 시즌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시즌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해 새 전성기를 연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하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지난해 한국 남자배구가 11년 만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은 가운데, 세계선수권과 코보컵 일정이 겹치면서 새 시즌 시작이 꼬이기 시작했다.

FIVB가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물론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들었던 선수들까지 코보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제재함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대회 2연패를 포기하고 조기 하차를 결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홈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새 시즌 정규리그의 문을 열 수 있는 권리도 박탈당했다.

세계선수권 종료 후 최소 3주의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는 FIVB의 제재에 따라 지난해 10월18일 천안 홈에서 펼칠 예정이었던 시즌 개막전은 6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무리한 올해 3월19일로 미뤄졌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뒤 다소 김이 빠진 상태에서 1라운드 대한항공전을 치러야 했다.

부상도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주전 세터 황승빈은 시즌 초반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후반엔 최민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주포 허수봉도 시즌 초반 제 컨디션을 찾는 데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가 대한항공 마쏘의 공격을 막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가 대한항공 마쏘의 공격을 막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필립 블랑 감독과 에이스 레오 등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허수봉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그를 향한 무한한 신뢰 보여줬고, 그는 빠르게 페이스를 찾았다.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허수봉의 활약은 눈부셨다.

허수봉은 우리카드와 치른 플레이오프(PO) 1, 2차전에서 모두 27득점씩을 폭발하며 두 경기 연속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 4차전에서도 50%대 후반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황승빈이 흔들리면 이준협이 그 자리를 메우고, 김진영은 롤모델 최민호처럼 성장했다. 매 경기 이시우의 강한 서브는 분위기를 현대캐피탈 쪽으로 가져왔고, 리베로 박경민은 매 세트 끈질긴 랠리를 이끌었다.

에이스 레오는 언제나 명불허전이었고, 비록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신호진의 활약은 현대캐피탈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비록 남자배구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은 눈앞에서 놓쳤지만, 현대캐피탈의 분전은 챔프전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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