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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조 벌어도 주가는 제자리"…삼성전자, 低평가 언제까지

등록 2026.04.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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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상 최대 실적…발표 후 일주일 4.1% 상승에 그쳐

변동성·수급 부담에 외국인 매도세…증권가 "저평가 구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에 이어 2분기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8.06% 증가(전년 동기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755.01% 증가(전년 동기 6조7000억원)다. 2026.04.0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에 이어 2분기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8.06% 증가(전년 동기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755.01% 증가(전년 동기 6조7000억원)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다. 한국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영업이익 50조 동시 돌파에도 주가는 실적 발표 전과 큰 차이 없이 머물며 실적과의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1분기(79조1405억원) 대비 68.06%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조6853억원에서 755.01% 급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6일 종가(19만3100원)와 비교하면 일주일 새 4.1% 오르는 데 그쳤다.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됐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다만 이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실적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24조3000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돌고 매출은 대만 TSMC(약 52조8604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은 연간 실적 전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357조원)와의 격차가 30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488조원으로 글로벌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했다고 공시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6.04.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했다고 공시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실적과 주가 간 괴리 배경으로는 외국인 매도세가 꼽힌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871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39조5183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지분율도 48%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48.40%를 기록하며 2013년 9월(48.35%)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주가 변동성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70%가 넘는 TSMC와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율의 변동성은 TSMC의 10배가 넘는다"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선 1월 말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했는데 업종 편중이 심해진 가운데 변동성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D램·낸드 시장에서 코로나19 이전 존재감이 없던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8~10%로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반도체 업종 외국인 지분율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를 과도한 저평가 구간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36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IBK(35만원), 한국투자증권(33만원), 한화투자증권(30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30만원을 넘어서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월 평균 27조원, 하루 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적 수요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실적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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