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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레바논 휴전' 판 깔았다…이란과 우라늄-제재 빅딜 성사될까

등록 2026.04.16 1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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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 압박에 휴전 받을듯

'고농축 우라늄' 처리안 중재 치열

이란, 경제에 총력…동결자산부터

[워싱턴=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 개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핵심 걸림돌이었던 레바논 전선 휴전 분위기를 띄우며 속도전을 전면화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제재 완화 등 복잡한 쟁점이 남아 있어 2차 협상에서 '빅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 밖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4.16.

[워싱턴=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 개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핵심 걸림돌이었던 레바논 전선 휴전 분위기를 띄우며 속도전을 전면화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제재 완화 등 복잡한 쟁점이 남아 있어 2차 협상에서 '빅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 밖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4.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 개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핵심 걸림돌이었던 레바논 전선 휴전 분위기를 띄우며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제재 완화 등 복잡한 쟁점이 남아 있어 2차 협상에서 '빅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와이넷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15일(현지 시간) 야간 회의를 소집해 레바논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이 제안한 1주일 안팎의 일시 휴전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휴전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14일 미국 중재로 워싱턴DC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휴전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헤즈볼라 무장 해제 전까지는 '완충지대' 작전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오랜 입장이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휴전 논의에 정식 착수한 것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자국 관여를 부인했으나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숨을 고를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양국 정상이 16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고 레바논 정부 측도 정상간 통화 계획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외신은 양국이 곧 1주일 안팎의 임시 휴전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핵심 거점 '빈트 제빌' 점령을 마무리한 뒤 휴전을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과 파키스탄이 휴전 발효 직후부터 헤즈볼라 동시 휴전을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삼아온 만큼, 레바논 전선 봉합은 2차 협상의 유의미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중단, 경제 제재 완화 등 본협상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은 그대로 남아 있어 2차 협상이 쉽사리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국은 일단 우라늄 농축권 자체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았다. 미국은 첫 협상에서 당초 알려졌던 입장인 '농축 완전 포기'가 아닌 '20년 중단'을 요구했고, 이란은 '3~5년 중단'을 역제시했다. 양국은 2차 협상에서 '10~15년' 사이의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440㎏ 규모로 알려진 최고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해서는 양국간 입장 조정이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은 비축분 전량 반출을, 이란은 '핵무기로 사용할 수 없도록 희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타협안을 내면서 양국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동의할 수 있는 제3국 이전'안과 함께 천연 우라늄으로 환원, 3% 이하 수준 고강도 희석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파키스탄이 테헤란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테헤란=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 개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핵심 걸림돌이었던 레바논 전선 휴전 분위기를 띄우며 속도전을 전면화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제재 완화 등 복잡한 쟁점이 남아 있어 2차 협상에서 '빅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2026.04.16.

[테헤란=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 개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핵심 걸림돌이었던 레바논 전선 휴전 분위기를 띄우며 속도전을 전면화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제재 완화 등 복잡한 쟁점이 남아 있어 2차 협상에서 '빅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2026.04.16.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 등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루더라도, 핵 협상 특성상 준수 여부를 검증하고 유사시 사찰에 착수하는 체계 구축에도 물리적인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양국은 첫 협상 때도 구체적 조항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대거 투입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이란은 경제 제재 완화를 2차 협상의 핵심 의제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재 문제를 우라늄 농축 중단 합의에 연계한 만큼, 이번 기회에 최대한 해제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도출시 이란 경제 번영을 공언하고 있다.

이란은 우선 각국에 예치된 이란 동결 자산 해제를 가시적 목표로 삼고 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은 현재 최소 1000억 달러(147조여원)로 추정된다. 이란 연 에너지 수출 수익의 약 4배이자 2024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첫 전선은 한국을 거쳐 현재 카타르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60억 달러다. 한국이 국내 은행 이란 명의 계좌에 원화로 예치했던 이란산 원유 구매 대금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제재 복원으로 동결됐다가 카타르 은행으로 이체된 자금이다.

이란은 아울러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파테메 모하지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1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2월28일 이후 약 2700억 달러(약 398조원)의 직간접 피해를 입었다"며 첫 협상에서도 미국에 배상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자국의 불법 침공이나 패전을 전제하는 배상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실제 지급 요구라기보다는 추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 5개국에도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2차 협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휴전 연장을 부인한 만큼 오는 22일(이란·파키스탄 시간 기준, 미국 시간 21일) 이전이 확실시된다. 이르면 주말, 늦어도 내주 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다시 마주앉을 전망이다.

미국은 사실상 종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거의 끝났다. 그들은 정말 간절히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이 휴전 연장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일축하며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란은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지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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