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중 시대'…내실 있는 리그, 지속 가능한 야구로[K-야구 열풍⑤]
ABS·피치클록·체크스윙비디오판독 등 빠르게 도입
국제 경쟁력 제고 및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개선 필요
![[도쿄=뉴시스] 권창회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7-2로 승리해 WBC 본선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3.0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2154_web.jpg?rnd=20260309223632)
[도쿄=뉴시스] 권창회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7-2로 승리해 WBC 본선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1982년 출범 후 어느덧 40년. 한국 프로야구는 어느새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의 환희부터 2020 도쿄 올림픽 참사의 아픔까지 숱한 부침을 겪었다.
그리고 성장의 굴곡과 희로애락 속에 리그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이제 KBO리그는 꿈의 숫자였던 '천만 관중'을 일상이자 상수로 만들었다. 그 이상을 넘어 1300만 관중 시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제 화두는 단순한 흥행, 외형 확대를 넘어, 내실 있는 리그 운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화려한 인기, 관중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열기를 담아낼 그릇의 깊이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9.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9/NISI20260329_0021226580_web.jpg?rnd=20260329161127)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9. [email protected]
2025시즌 상반기, KBO리그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이었다.
육안으로 쉽게 판정하기 어려운 찰나의 스윙 여부가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만큼 현장에서는 매 경기 격렬한 항의도 이어졌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도중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당초 KBO는 "현장의 목소리는 인지하고 있으나 당장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난색을 표했으나, 2025 올스타전 시범 운영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더니 약 한 달간의 테스트 후 8월 전국 5개 구장에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시작했다.
현장의 불만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 단 3개월 만에 이뤄진 기민한 조치다.
이러한 KBO의 행보는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 리그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프로야구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 것에 이어, 지난 시즌엔 경기 시간 단축을 목표로 피치클록도 시행했다.
제도 도입 이후로도 ABS 스트라이크존을 조정하고, 세부 규칙을 현장 상황에 맞춰 수정하는 등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한 고민을 쉬지 않았다.
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올해 초 KBO가 실시한 '2025년 KBO리그에 대한 팬 인식과 소비 행태를 분석하기 위해 온라인 팬 성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7%가 피치클록,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등 변경된 제도가 경기 관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위한 카메라(붉은 동그라미)가 설치돼 있다. 2025.08.19.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9/NISI20250819_0020939612_web.jpg?rnd=2025081920521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위한 카메라(붉은 동그라미)가 설치돼 있다. 2025.08.19. [email protected]
KBO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10개 구단 역시 팬들의 쾌적한 경기 관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팬들의 예매 데이터를 분석해 좌석별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 합리적인 소비 선택지를 넓혔고, KT 위즈는 폐쇄회로(CC)TV AI 영상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경기장 내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며 안전과 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야구장 안에서 수영을 즐기는 '인피니티풀'을 설치하는 등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그리고 미래진행형이다.
이들과 함께 새롭게 야구팬들을 맞이할 청라돔 야구장과 잠실 돔구장, 그리고 재건축이 예정된 사직구장까지, 한국 야구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관중들이 인피니티 풀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2025.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1/NISI20250701_0020871750_web.jpg?rnd=20250701205712)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관중들이 인피니티 풀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2025.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단계는 결국 한국 야구의 본질적 경쟁력 제고다.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하고, 국제무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지금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값이 된다.
한국 야구는 지난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적의 경우의 수를 충족하며 17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환희 속에서 여전히 무겁고 분명한 과제를 발견했다.
이미 라이벌 구도를 벗어난 일본, 세계 최강 전력의 도미니카공화국은 물론 대만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국제 경쟁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시속 16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해외 투수들의 위력에 대표팀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는 단순히 한 경기의 성적 부진을 넘어 KBO리그의 수준이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방증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덕수고.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2026.04.1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2/NISI20260412_0002108768_web.jpg?rnd=20260412203044)
[서울=뉴시스]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덕수고.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2026.04.12.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한국 야구의 고질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문제, 유소년 야구 인프라 개선을 향한 목소리도 다시 커졌다.
2025년 기준 야구부를 운영하는 일본 고등학교는 3768개교에 달하지만, 한국엔 고교 야구선수 자체가 3330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극히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학교나 관내에 전용 훈련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아 유망주들이 기량 향상에 100%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다.
또한 당장의 성과를 위해 어린 선수들이 기초 체력과 몸의 내구성을 다듬기도 전에 구속 향상과 당장의 경기력에만 몰두해야만 하는 구조가 선수 개개인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현장의 우려도 크다.
매년 약 1100명이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그중 11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선수층이 얇은 탓에 준비가 덜 된 이들도 1군 무대를 빠르게 경험한다.
공급되는 선수 풀에 비해 리그 규모가 크다 보니 내부 경쟁은 느슨해지고, 선수들의 성장이 정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기반이 탄탄하지 않으면 간혹 등장하는 천재들의 활약에 한국 야구의 명운을 기댈 수밖에 없다.
천만 관중, 국민 스포츠라는 외형적 화려함이 불안한 모래성으로 남지 않으려면, 뿌리부터 단단하게 다지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