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나도 인플레는 계속"…美 경제 충격 장기화 우려
3월 CPI 3.3%로 2년만 최고…IMF·OECD 인플레 기대치 상향
"인플레 점차 낮아져도 12월까지 완전 완화 아냐"
미시간소비자심리지수 최저…근원 CPI까지 압박할 가능성도
![[테헤란=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 바낙 광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한 택시 운전사 뒤로 호르무즈 해협을 쥐고 있는 군인의 손을 묘사한 광고판이 보이고 있다. 이 광고판에는 “이란의 손에 영원히” “트럼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영원히 이란의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미국 경제의 타격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6.04.20.](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1185442_web.jpg?rnd=20260417080725)
[테헤란=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 바낙 광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한 택시 운전사 뒤로 호르무즈 해협을 쥐고 있는 군인의 손을 묘사한 광고판이 보이고 있다. 이 광고판에는 “이란의 손에 영원히” “트럼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영원히 이란의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미국 경제의 타격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6.04.20.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FT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좋은 흐름에 있었으나, 지금은 다소 반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 원유 거래량 20%가 통과하는 길목이 막혔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쟁 직후 배럴당 70달러선에서 최고 110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이에 지난달 미국 노동통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 만에 최고치 3.3%를 기록했다. IMF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전쟁 이전 2.5%에서 3.2%로 상향 조정하고, OECD는 2.8%에서 4.2%로 대폭 올렸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조셉 가뇽 선임 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는 낮아지겠으나, 12월까지는 완전히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주로 주유소 가격이 주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이전 갤런당 2.98달러였으나 지난 17일 4.08달러까지 치솟았다.
FT는 "그러나 연료 가격이 경제의 다른 분야로 파급되는 2차 효과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도 "분쟁이 장기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경우, 기업들이 높은 에너지 투입 원가를 가격 책정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물가로 전이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농업부터 트럭 운송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디젤(경유) 가격이 전쟁 이후 갤런당 3.76달러에서 5.59달러까지 올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최고치(5.82달러)에 근접했다.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17일 강원 태백지역의 휘발유가격이 L당 2045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미국 경제의 타격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6.04.20.casinoho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623_web.jpg?rnd=20260417104157)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17일 강원 태백지역의 휘발유가격이 L당 2045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미국 경제의 타격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mail protected]
이미 많은 미국인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기대 지수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4.8%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한 달 전의 3.8%보다 오른 수치다.
항공유 가격이 약 2배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도 인상됐고, 질소 비료 가격도 전쟁 이후 약 30% 오르면서 올해 하반기 식료품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3월 전년 대비 2.6%로 소폭 올랐으나, 전문가들은 연료값 상승의 영향이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점진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마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비록 물가 상승세가 더디고 규모도 작겠으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려면 훨씬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쇼크가 지속되면 저소득 계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 비용 자체는 고소득 계층이 많이 지불할지라도, 소득 전체에서 에너지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소득 계층이 더 높기 때문이다.
델로레스 스미스(65) 월마트 점원은 "많은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은퇴했던 사람들 상당수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하는 등 많은 사람이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한편 이 같은 추세는 물가 억제를 공약으로 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도 부담이다. 백악관은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규제 완화·에너지 자급책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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