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내일 평택서 결의대회…"권리찾겠다" 주주들은 '맞불 집회'
노조, 23일 '4·23 투쟁 결의대회' 맞은편서 주주단체 '궐기대회'
학계·주주 "업황 편승한 과도한 요구…미래 투자재원 고갈 우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21249798_web.jpg?rnd=2026041712153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자, 이에 반발하는 주주들이 '맞불 집회'를 선언하며 실력 행사에 나선다.
노조가 파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십조 원의 손실 가능성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면서,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는 노사 갈등을 넘어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인근에서 '삼성전자 주주권리 찾기'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는 노조의 '4·23 투쟁 결의대회' 장소 바로 맞은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노사 갈등이 주주와 노조 간의 정면 대립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주들이 이례적으로 집단행동을 선언한 배경은 노조의 요구 규모가 상식을 벗어났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300조 원)를 대입할 경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45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 총액(11조 원)의 4배를 웃도는 수치다.
주주운동본부 측은 이익 배분 과정에서 주주들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이를 "무도한 요구"로 규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회사가 번 돈은 R&D나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써야한다"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주가·배당에도 악재"라는 불만이 나온다.
학계에서도 노조의 이번 요구가 자본주의 시장의 공정한 수익 배분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회사는 지분에 따른 가치가 우선이며, 성과는 마이너스 손실을 감내하며 기다려온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이 났을 때만 과도한 배분을 요구하고 손실 시에는 책임지지 않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실적 호조가 내부 혁신보다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슈퍼사이클' 수혜 성격이 짙다는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1분기 57조 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최근에야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 체계를 갖추고 경쟁사 추격에 나선 상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 라인 하나 구축에 수조 원이 투입되는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의 요구는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며, 주주 케어와 미래 투자를 우선하는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역시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은 국민의 기업인 만큼 노조에서도 주주와 투자자 등 국민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업 현실화에 따른 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기흥·화성·평택 등 주요 사업장 라인이 중단될 경우 400여개 협력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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