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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시 'K반도체 신뢰'까지 타격"…'코리아 디스카운트' 경고음

등록 2026.04.28 06:00:00수정 2026.04.28 0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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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K반도체 경쟁력 악화 우려" 목소리

"韓 기업에 '파업' 이미지 고착화 막아야"

"보상경쟁 끊을 때…지속가능 체계 마련 필요"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ks@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집니다. 자칫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까지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계 전문가들은 한 회사의 생산 차질을 넘어, 반도체라는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수년 간 반복돼 온 '보상 경쟁' 굴레를 끊고 노사 간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마련할 때라는 분석이다.

2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내달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타격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간의 삼성전자 파업이 회사 내 생산 차질을 넘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 안정성' 신뢰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은 제품의 성능과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반도체 물량을 맡긴다.

해외의 반도체 경쟁사들은 노조 리스크가 거의 없지만, 그 동안 국내 기업들은 보상 규모를 두고 노조와의 협상에서 진통을 겪어 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수년 간 보상 수준을 엎치락 뒤치락 '치킨게임'처럼 끌어올리는 등 경쟁적으로 상향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혹여나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보상 규모가 나오지 않으면 해마다 파업을 걱정해야 하는 구조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노조가 경쟁적으로 상대와 비슷한 수준에 맞는 성과급을 경쟁적으로 요구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이 상황이 반복되면 국내 반도체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지난 23일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는 "삼성은 한국 경제의 상징인데 글로벌 투자자에게 노사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은 한국 자본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 대외 신인도 하락이라는 거시적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규복 전 반도체공학회 회장은 "분기 또는 해마다 파업 리스크가 생기면 빅테크들의 주문이 끊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며 "수익이 나면 성과급 이슈·파업으로 이어지는 이미지가 국내 기업들에게 씌워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평택=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P4(4공장) 전경. 2026.04.23.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P4(4공장) 전경.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성과급 협상 불발→파업'이라는 구조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업계 차원에서 함께 사안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빅테크들이 삼성 이외 다른 반도체 기업들까지 파업이 일어날 우려를 고려할 수 있다"며 "현재의 산업 구조가 고착화하지 않도록 업계가 큰 차원에서 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빅테크들이 활용 중인 '주식보상(RSU)'이나 '장기 성과 인센티브' 등을 확대해 기업의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성과에 합당한 보상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이익을 나누는 문제를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주무 부처 장관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을 자리에서 삼성의 이익 배분 문제에 대해 "일종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해야 할 이슈라는 생각이 든다"며 "현 세대 만이 아닌 미래 세대의 몫도 남겨 놓아야 한다"며 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현재 이익과 미래 경쟁력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3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내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노조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집회에서 "총 파업 기간인 18일을 멈추면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긴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생산 중단 여파까지 고려하면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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