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넘어 몸 철학으로"…오주연, 'K팝 댄스' 미학·정체성 톺아보다
![[서울=뉴시스] 오주연 'K팝 댄스: 춤, 팬덤, 소셜 미디어'. (사진 = 컬처룩 제공) 2026.05.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3/NISI20260503_0002126305_web.jpg?rnd=20260503093831)
[서울=뉴시스] 오주연 'K팝 댄스: 춤, 팬덤, 소셜 미디어'. (사진 = 컬처룩 제공) 2026.05.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주연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 무용이론학과 교수가 펴낸 신간 'K팝 댄스: 춤, 팬덤, 소셜 미디어'(컬처룩)다. 이 책은 지난 2023년 미국 출간 직후 아마존 관련 학술 부문 신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K-팝 댄스의 독립 선언에 튼튼한 이론적 뼈대와 근육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K-팝이 세계를 휩쓴 뒤 음악이나 산업적 측면이 아닌 '댄스'의 미학적, 철학적 의미에 방점을 찍은 첫 이론서라는 점에서 그 성취가 남다르다. 이화여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북미 학계에서 K-팝 댄스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오 교수는 이번 저서를 통해 K팝 댄스를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나 일시적 유행이 아닌, '기술에 기반한 하나의 독립된 춤 장르'이자 '모두를 위한 평등주의의 춤'으로 격상시킨다.
오 교수는 책을 통해 1980년대부터 2020년대에 이르는 K-팝 댄스의 진화를 세밀하게 추적한다. 특히 정면을 향한 상반신과 얼굴 중심의 매력적인 움직임인 '제스처 포인트 안무(gestural point choreography)'의 미학을 분석하며, 이를 '소셜 미디어 댄스'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론화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지점은 대중의 몸을 통해 발현되는 K-팝 댄스의 철학적 확장성이다. 수동적인 청취자에 머물렀던 팬덤은 소셜 미디어라는 무대 위에서 아이돌의 안무를 직접 체화하고 커버하며 자신만의 대안적인 문화적, 인종적, 젠더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오 교수는 팬들이 아이돌의 춤을 모방하고 동일시하는 과정을 넘어, 결국 자신의 몸과 존재 자체를 '팬더밍(fandoming)'하는 주체적 행위로 통찰해 낸다.
![[서울=뉴시스] 오주연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무용과 교수. 2026.05.03. (사진 = 오 교수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9/13/NISI20220913_0001084081_web.jpg?rnd=20220913232850)
[서울=뉴시스] 오주연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무용과 교수. 2026.05.03. (사진 = 오 교수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오 교수는 "K팝 댄스는 K팝 음악의 정체성을 시각화하고 신체적으로 확장한 것"이라며 춤 자체의 독자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지금 K팝을 들으며 자라는 청소년들이 40대가 됐을 때 2020년대의 K-팝을 듣게 된다면 '올드 클래식'이라 환호할 것"이라며 K팝의 영속성에 대한 확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K팝 댄스'는 K-팝을 단순히 국가 관광 산업이나 십 대들의 전유물로 바라보던 기존의 납작한 시선을 거두게 한다. 대신 그 자리에, 몸과 몸이 만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가 교감하는 입체적이고 아름다운 종합 공연 예술의 풍경을 펼쳐 놓는다. K-팝 댄스라는 찬란한 신체의 미학을 통해 우리 시대의 대중문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사유를 경험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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