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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상장사 '분기 공시' 폐지 추진…트럼프표 규제 완화 가속

등록 2026.05.06 1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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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앳킨스 의장 "기업에 규제 유연성 제공할 것" 개정안 제안

금융권 찬반 엇갈려…"유연성 확보" vs "투명성 후퇴"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상장 기업들이 현행 분기 보고 대신 반기별로 실적을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안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2026.05.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상장 기업들이 현행 분기 보고 대신 반기별로 실적을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안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2026.05.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의 분기별 실적 공시 의무를 폐지하고 반기 보고로 전화하는 규정 개정안을 내놨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규제 완화 기조의 가속화 조치로 평가된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상장 기업들이 현행 분기 보고 대신 반기별로 실적을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안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상장 기업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지만, 현재 규정의 경직성은 기업과 투자자가 최적의 중간 보고 주기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가로막아 왔다"며 "개정안이 채택될 경우 기업들에 더 큰 규제 유연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70년대 이후 미국 자본시장의 관행으로 자리 잡은 분기 공시 체제를 정면으로 뒤흔드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부터 분기 공시 제도를 비판해왔으며, 지난해 9월에도 해당 규정 폐지를 재차 주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제도는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진이 기업 운영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중국은 50~100년 관점으로 기업을 운영하는데 우리는 분기 단위로 운영한다는 말 들어봤나? 좋지 않다"고 적었다.

2024년 말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앳킨스 의장은 전임 게리 겐슬러 의장과 대조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강력한 규제 정책과 암호화폐 감독을 강화했던 겐슬러와 달리, 앳킨스 체제의 SEC는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동시에 집행 및 리스크 분석 부서 인력을 축소하는 등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내부 비판도 거세다. 지난 12월 퇴임한 캐롤라인 크렌쇼 전 위원은 "시장이 카지노처럼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투자자 보호 단체 '베터 마켓츠'의 아만다 피셔 정책 책임자는 "SEC가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좌우되는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안을 두고 시장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자산관리사와 지역 금융회사를 대표하는 미국증권협회(ASA)는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크리스 이아코벨라 ASA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유지 비용 부담을 겪는 기업에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정보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재무분석사(CFA) 협회에 따르면 2019년 조사 당시 응답자의 59%가 반기 공시 전환에 반대했다. 산드라 피터스 CFA 협회 정책 책임자는 "보고 주기가 매번 바뀔 경우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와 헤지펀드 시타델 역시 분기 공시 체제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 스테판 버거 시타델 임원은 "시의적절하고 비교 가능한 정보는 투자자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자본 배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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