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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메모리값까지 밀어올렸다…美 메모리주 과열 경계도

등록 2026.05.07 09:10:00수정 2026.05.07 09: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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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용 HBM 수요 폭증…애플도 “메모리 가격 부담 커질 것”

[서울=뉴시스]마이크론 서버 D램 제품. (사진=마이크론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마이크론 서버 D램 제품. (사진=마이크론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메모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폭증하면서 마이크론 주가는 한 달 새 75% 뛰었고, 공급 부족은 스마트폰·자동차 등에 쓰이는 일반 메모리 가격까지 밀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AI 붐이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 업계에 이례적인 호황을 안기고 있다며, 급등하는 이익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업계는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으로 꼽힌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같은 저장장치 업체는 최근 3년 사이 모두 한 차례 이상 연간 영업손실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WSJ에 따르면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현재 매출 1달러당 약 80센트의 매출총이익을 내고 있다. 과거 이들 업체의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서 60센트 안팎까지 크게 출렁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관건은 과거 같으면 곧 꺾였을 이런 높은 이익률이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느냐다. 메모리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 데는 수년이 걸려 공급을 곧바로 늘리기 어렵다.

AI 투자가 크게 꺾이지 않는 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250억 달러 늘렸고, 메타도 투자 계획을 100억 달러 추가했다. 두 회사 모두 부품 비용 상승을 투자 확대의 이유로 들었다.

AI 시스템은 HBM 같은 고성능 D램을 대량으로 필요로 한다. AI 모델이 처리하고 다시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도 빠르게 저장하고 불러와야 해 저장장치 수요까지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샌디스크 코리아가 11일 서울 역삼동 아세아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이폰 및 아이패드 전용 플래시 드라이브인 iXpand 차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iXpand는 라이트닝(Lightning) 커넥터와 USB 3.0 커넥터를 장착해 사용자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부터 Mac 이나 PC로 사진과 동영상을 빠르고 쉽게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6GB~128GB의 용량으로 제공되며, 권장소비자가격은 73,000원부터 207,000원까지다. 2016.05.11. (사진=샌디스크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샌디스크 코리아가 11일 서울 역삼동 아세아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이폰 및 아이패드 전용 플래시 드라이브인 iXpand 차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iXpand는 라이트닝(Lightning) 커넥터와 USB 3.0 커넥터를 장착해 사용자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부터 Mac 이나 PC로 사진과 동영상을 빠르고 쉽게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6GB~128GB의 용량으로 제공되며, 권장소비자가격은 73,000원부터 207,000원까지다. 2016.05.11. (사진=샌디스크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AI용 고가 메모리 생산이 늘면서 스마트폰, 스피커,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일반 메모리 생산 여력은 줄고 있다. 이는 다른 산업의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이 회사 사업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도 메모리 업체로 몰리고 있다. 샌디스크의 기업가치는 6개월 전보다 거의 7배로 뛰었고,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주가도 같은 기간 약 3배 올랐다. 마이크론은 최근 한 달 동안 75% 급등했다.

다만 급등한 주가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메모리 업종은 역사적으로 가격 등락이 심했고, 호황 뒤에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반복돼 왔다. 현재의 이익률이 과거 기준으로는 지속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호황이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긴 시간이 걸리고, 대형 고객사들은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장기 공급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이는 30일 단위 거래가 많았던 기존 메모리 업계 관행과는 다른 흐름이다.

샌디스크는 최근 5개 주요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 물량이 다음 회계연도 생산능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도 일부 공급계약이 2029년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WSJ는 현재의 공급 부족이 장기계약 확대와 안정적 거래 구조로 이어진다면, 메모리 업계가 과거처럼 극심한 가격 변동에 흔들리는 산업이라는 평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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