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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폭발' HMM 나무호, 두바이 입항…조사팀 투입, 원인 규명 본격화

등록 2026.05.08 15:25:27수정 2026.05.08 16: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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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실 감식·항해기록 분석 진행 예정

사고 원인 규명까지 수개월 걸릴 가능성

[서울=뉴시스] 4일 오후 8시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운항 중인 'HMM 나무'호의 모습.(사진제공=HMM)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4일 오후 8시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운항 중인 'HMM 나무'호의 모습.(사진제공=HMM)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화재 사고를 당한 HMM 벌크선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에 입항하면서 사고 원인 규명이 본격화한다.

다만 사고 해역이 교전 중인 분쟁지역인데다 외부 공격, 유실 기뢰, 기관실 자체 폭발 등 복수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진상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선박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항해기록장치(VDR) 분석 결과가 사고 원인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HMM에 따르면 나무호는 현재 두바이항 접안을 마쳤으며,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쯤 외부 수리·조사 인력이 선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적인 입항 절차에 따른 것으로, 접안 이후 입국 수속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돼야 외부 인력이 선내에 진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입항 절차에는 2~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이 현지에서 대응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기관실 내부에 이산화탄소가 남아 있어 즉각적인 감식은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진다.

HMM 관계자는 "기관실 내부 이산화탄소를 별도 장치로 제거해야 한다"며 "조선소 시설을 활용하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선박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항해기록장치(VDR)는 해양사고 조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사진은 스테라데이지호의 VDR의 모습. (사진제공=해수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선박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항해기록장치(VDR)는 해양사고 조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사진은 스테라데이지호의 VDR의 모습. (사진제공=해수부) [email protected]


현장 감식·VDR 분석·정밀 감정 순 진행

일반적으로 해양사고 조사는 현장 감식, 항해기록장치(VDR) 분석, 선체 정밀 감정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현장 감식에서는 선체 손상 부위의 변형 방향과 형태를 확인한다.

내부 폭발일 경우 선체가 바깥 방향으로 팽창한 흔적이 나타나고, 외부 충격이면 안쪽으로 함몰된 형태가 발견된다. 현장 감식은 통상 수일 내 1차 결과가 도출된다.

이어 진행되는 VDR 분석은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절차로 꼽힌다.

VDR은 선박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장치로 위치·속도·방향 등 항법 정보와 기관실 경보 기록, 선교 내부 음성, 통신 내용 등을 저장한다.

사고 직후 기관실 전력이 자동 차단된 만큼 사고 직전 이상 징후가 기록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터 추출과 분석에는 수일에서 수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단계인 정밀 감정에서는 손상 부위 금속 샘플을 채취해 폭발물 성분과 충격 에너지 규모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외부 공격 여부를 판단하게 되며, 조사에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외부 공격·기뢰·기관실 폭발 가능성 제기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는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전날 "유실된 부유성 기뢰 폭발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해양수산부가 오만만 일대에 구형 기뢰 추정 물체가 떠다닌다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었다"며 "전쟁 초기부터 호르무즈 해협 기뢰 유실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기관실 내부 자체 폭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나무호가 상대적으로 폭발 위험성이 낮은 중유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내부 폭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2026.03.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2026.03.11. [email protected]


분쟁지역 특성상 조사 장기화 가능성

분쟁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는 원인 규명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한국·호주·미국·스웨덴·영국 등 5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사고 발생 55일 만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나무호의 경우 아직 피격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고 사고 해역이 교전 중인 분쟁지역이라는 점에서 조사 난도가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사 환경과 사고 상황 등을 고려하면 원인 규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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