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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도심 공원에 이란 전쟁 풍자 게임기 등장

등록 2026.05.13 09: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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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 팔지 말고 플레이 하라…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황금 왕좌 변기 만든 예술가들 설치

[워싱턴=AP/뉴시스]미 워싱턴 도심 공원 전쟁기념관 구역에 설치된 이란 전쟁 풍자 게임기에서 12일(현지시각) 시민들이 플레이하고 있다. 2026.5.13.

[워싱턴=AP/뉴시스]미 워싱턴 도심 공원 전쟁기념관 구역에 설치된 이란 전쟁 풍자 게임기에서 12일(현지시각) 시민들이 플레이하고 있다. 2026.5.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워싱턴의 내셔널 몰(도심 국립공원)에 이란 전쟁을 풍자하는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지옥 지름길(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이라는 제목의 비디오 게임기가 설치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게임기를 설치한 사람들은 황금 "왕좌" 변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조각상 등 트럼프를 겨냥한 풍자 예술 설치물을 만든 예술가들이다.

게임 제목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한 전쟁의 작전명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에서 따온 것이다.

실제 작동하는 아케이드 게임기 3대의 겉면은 트럼프의 전쟁 관련 트루스소셜 게시물과 폭발 장면, JD 밴스 부통령 등 당국자들의 얼굴 밈으로 장식돼 있다. 바닥에는 게임 이름과 설명이 적힌 명판이 붙어있다.

명판에 게임 설명이 붙어 있다.

"소개합니다… 자유가 토론되는 것이 아니라 투입되는, 고옥탄(high-octane: 에너지가 넘치는, 속도감 있는) 성조기를 흔드는 현장 시뮬레이터. 브리핑도, 망설임도 없이 오로지 순도 100%의 애국심만 있으면 된다. 한눈 팔지 말고 열심히 플레이하라, 이 게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16비트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방식인 이 게임은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다. 픽셀로 표현된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시작하고 석유통을 모으며 전쟁에 반대하는 자들과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란을 석기 시대로 돌려놓을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이 뜬다. 트럼프가 지난달 초 이란을 ”석기 시대로"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인용한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으로 플레이어는 "아직은…", "예", "당연하죠"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게임 플레이어는 트럼프가 빅맥을 찾거나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하도록 할 수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들과 동맹자들도 등장한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플레이어에게 홍역 바이러스 1병을 찾아오라고 보내는 식이다. 게임에는 총기나 총격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게임 도중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손을 잡으려 시도하면 지게 된다. 달리 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호르무즈 해협을 열려면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모아야 한다. 

11일 오전에 설치된 뒤 오후 3시까지 1만4000명 이상이 온라인으로 게임을 했다.

비 내리는 11일 아침, 전쟁 기념관을 찾은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다만 주민 26살 조시 갬블이 레딧에 올라온 게임기 설치 소식을 보고 직접 찾았다.

갬블은 "옛날식 비디오 게임처럼 공을 들여 만들었다“면서 게임을 끝까지 마쳤으나 ”승리“ 화면은 나오지 않았다.

갬블은 "이란과의 전쟁은 해결의 실마리에도 가까워지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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