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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찾는 시작점 되길"…국중박 김미소의 '유물멍'[문화人터뷰]

등록 2026.05.2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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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멍' 시리즈 두번째 책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

'나의 취향 저격 유물 '공모전 당선작·기증자들 사연 엮어

박물관 사람들의 이야기도…"많은 사람 도움으로 나온 책"

시리즈 세번째 책은…"부처님 조명하면 재밌지 않을까요"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좋아하는 이유는 대단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이 책이 좋아하는 걸 찾는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국립중앙박물관 김미소 학예연구관은 신간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에 이은 '유물멍'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이번 신간은 2025년 박물관 공모전 '나의 취향 저격 유물' 당선작과 기증 유물에 얽힌 기증자·기증자 가족·큐레이터의 사연을 엮었다. 유물을 향한 애정과 수집·기증의 의미를 풀어내며 '좋아하는 마음'과 '나누는 가치'를 조명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email protected]


책에는 기증 유물 사진 100점도 함께 담겼다. 백자 집모양 연적, 투각 포도 다람쥐무늬 필통 같은 생활 유물부터 데니태극기, 안중근 서예 작품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기증품까지 폭넓게 실렸다.

김 학예연구관은 "누군가가 취향을 가지고 그들만의 안목으로 애착한 대상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다가 한번 모아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책은 김 학예연구관이 속한 디자인팀이 기획했고 학예실이 유물 감수를 도왔다.

김 학예연구관은 이번 책을 만들며 무겁거나 윤리적인 느낌보다 가볍게 보는 책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림책처럼 부담 없이 펼쳐볼 수 있도록 표지 유물조차 일단 귀여운 것을 기준으로 디자인팀과 출판사가 투표해 골랐다.

"저는 이 책을 만들 때 독자들이 그냥 복잡하지 않은 시간을 가지게 되길 바라면서 디자인도 하고 글도 기획했어요. 그냥 유물이든 뭐든 허들을 많이 없애고 싶었어요."

다만 책을 보다 궁금증이 생기는 독자를 위해 후반부에는 연적·기와·조선 목가구 등을 주제로 한 해설 글도 추가했다. 큐레이터가 쓴 목가구 감상법과 기증자 어록도 함께 담겼다.

책에 실린 유물들은 제작 시대나 기법보다 '첫인상'에 더 집중해 골랐다. '자꾸 생각나는 너', '곁에 두고 바라보고 싶은 것', '닮고 싶은 단정함', '손끝으로 빚어낸 화려함', '오래오래 뜻깊은' 같은 주제로 유물을 묶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email protected]


애착과 수집에 주목한 이유를 묻자 김 학예연구관은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사람보다 독창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가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그 원동력은 결국 좋아하는 마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독자 반응도 뜨겁다. 이번 책 역시 알라딘 북펀드 목표액을 7배 넘겼다. 김 학예연구관은 디자인팀이 직접 만든 배지 사은품과 유물 한 점을 여백 위에 배치한 구성 등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페이지에 유물 한 점과 짧은 글을 배치하는 방식은 독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물의 형태와 색을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다. 이번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도록 사철 제본 방식을 택했다.

유물과 글은 어떻게 선정했을까. 전체 100편 가운데 60편은 공모전 당선작이다.

"상투적이지 않고 개인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글을 가장 중요하게 봤어요."

사람들은 조형적으로 재미있는 유물보다 연적, 소반, 기와 같은 작고 소박한 일상 유물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email protected]


또 방호관과 주무관 등 다양한 '박물관 사람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김 학예연구관은 "보통 박물관 하면 학예사나 큐레이터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박물관에서 일하며 박물관을 구성하는 정말 많은 분 있다"며 "유물 옆에서 일하는 그들을 통해 유물 관람이 일상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답십리 고미술상가가 유행이라는데 사실 박물관은 그런 것들을 엄청나게 모아놓은 곳이잖아요. 이 작은 책 하나로 답십리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가볍고 귀여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100명이 넘는 저자의 원고를 모으고 다듬는 작업부터가 그랬다. 같은 유물을 두고 글이 겹치면 다른 유물로 다시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기증자 가족에게 사진 사용 허락을 받기 위해 연락처를 수소문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단행본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을 기획한 김미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4. [email protected]


"이번 책을 만들면서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고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안 만들어졌겠다는 걸 느꼈어요."

특히 육아휴직 중 책 마감을 진행하면서 편집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인지 김 학예연구관은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을 이번 책 속 가장 애착 가는 유물로 꼽았다.

"나의 진가를 누군가 알아봐 주는 그런 좋은 일이 사람들한테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책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부처님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유물멍'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반가사유상이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브랜드이다 보니 부처님을 여러 방향에서 조명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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