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아껴서 구글 샀어요"…증시 주역 떠오른 '리틀개미'[모두가 개미들②]
'Z·알파 세대' 주식투자 열풍
10·20이 신규 계좌 '절반' 점령
자녀계좌에 우량주·美 ETF 매수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livertrent@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5/25/NISI20220525_0018845795_web.jpg?rnd=20220525160531)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email protected]
박군은 "이미 주변 친구들 중에는 직접 자기 계좌를 개설해 진짜 주식 투자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모의투자를 통해 주식이라는 게 무조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확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최근 모의투자 자금으로 '현대차' 주식을 매수했다. 그는 "원래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만 알았는데, 로봇도 만든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됐다"며 "자동차가 로봇을 만든다는 게 신기하고 특별해 보여서 매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 직장인 신모(27)씨는 매달 월급을 받으면 3분의 2를 주식에 투자한다. 주로 조선, 2차전지, 반도체 업종 위주로 투자하면서도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튀르키예 채권이나 전환사채(CB) 같은 고위험 자산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 종목당 평균 보유 기간은 3개월 안팎이다.
신씨는 최근에는 파생상품 매매 감각을 익히고 증권사 이벤트 혜택을 받기 위해 주식앱을 통해 모의투자도 시작했다. 그는 또래 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에 대해 "주변을 보면 주식투자를 안 하는 20대가 거의 없을 정도"라며 "공격적인 성향의 20대들은 투자 열풍에서 뒤처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모의투자보다는 곧바로 실전 투자, 그중에서도 레버리지 상품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Z·알파 세대' 중심의 주니어 개미들이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모의투자와 비대면 투자가 활성화되고 미성년자 주식 투자자가 눈에 띄게 늘면서 증시 연령대가 급격히 젊어지는 추세다.
최근 초·중·고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증권사 모의투자를 활용해 실전 매매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대학생 대상 모의투자 대회가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젊은층의 자발적인 주식 투자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3일부터 6주간 개최한 '뱅키스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는 국내외 대학생 1만53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2배나 늘어난 규모다. 실전 감각과 경험을 쌓으려는 니즈가 반영되면서 청년층의 자발적인 참여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장학금 외에도 체험형 인턴십 기회와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올해 대회에는 학교별 참여전과 학교별 수익률 대항전 리그가 새롭게 도입됐다"며 "기존 개인 중심의 경쟁을 넘어 학교 단위의 참여와 응원을 유도해 대학생 투자자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10·20 세대의 주식 계좌 개설이 급증하며 이들 증시 참여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20대 미만 연령층의 신규 계좌 개설 수는 22만627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새로 개설된 전체 계좌 중 무려 34.3%에 달하는 수치다. 새로 주식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 3명 중 1명은 미성년자인 셈이다.
20대 연령층의 신규 계좌 개설 수 역시 35만8535개로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미성년자부터 20대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청년층이 전체 신규 계좌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7일 상장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거래되고 있는 해당 ETF 화면. 2026.05.27.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21297972_web.jpg?rnd=20260527102833)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7일 상장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거래되고 있는 해당 ETF 화면. 2026.05.27. [email protected]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젊은 층의 신규 계좌 개설과 미성년 자녀 계좌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직장인 투자자들의 경우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ETF(상장지수펀드)를 공격적으로 매매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이처럼 연금 계좌 내 유입된 자금이 ETF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밀어 올리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 세대의 자발적인 투자 열풍 뒤에는 스마트한 부모들의 전략적인 자산 형성 심리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10대 미만의 영유아를 포함한 미성년 자녀에게 일찌감치 주식을 만들어 주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 명의의 주식 계좌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녀 교육비와 미래 목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주는 '절세와 증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재테크 전략이다. 대한민국 세법상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 주기로 2000만원까지 증여세 없이 합법적인 증여가 가능하다.
단순히 현금을 통장에 묻어두는 대신 증여 신고를 마친 원금으로 글로벌 우량주나 미국의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돈을 물려주는 것을 넘어 자녀에게 '살아있는 경제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목적도 크다. 세뱃돈이나 용돈이 생길 때마다 예·적금 통장 대신 자녀가 좋아하는 기업의 주식을 함께 매수하면서 어릴 때부터 복리 효과와 기업 성장의 가치를 가르치겠다는 취지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미성년 투자자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조기 투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들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우량주와 ETF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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