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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면 수천t 쓰레기…폐현수막·공보물 처리 '숙제'

등록 2026.06.03 06:00:00수정 2026.06.03 0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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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면 수천t 폐현수막 쏟아져

지자체별 제각각 처리 체계에 재활용 한계

전문가 "총량 규제·친환경 전환 검토해야"

[서울=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라 로비에 선거공보물이 쌓여있다.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형훈 인턴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라 로비에 선거공보물이 쌓여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선거가 끝날 때마다 거리를 뒤덮는 후보자 현수막이 대거 철거되면서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폐현수막뿐 아니라 종이 공보물, 선거운동원 유니폼과 모자 등 각종 선거 홍보물이 일회성으로 사용된 뒤 버려지면서 선거 과정 전반의 환경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환경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2022년 발생한 폐현수막은 1557t에 달했다.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1235t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수백~수천t 규모의 현수막이 제작되고, 선거 종료와 함께 폐기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선거 현수막이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로 제작된다는 점이다. PVC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제작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널리 사용되지만 자연 분해가 어렵고 재활용에도 한계가 있다.

실제 선거 이후 폐현수막 재활용률은 약 3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 70%가량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매립지와 소각시설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폐현수막이 추가적인 환경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재활용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서울시는 성동구 폐현수막 공용집하장과 전용 수거함 운영 등을 통해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선거철마다 대량 발생하는 폐현수막을 근본적으로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현수막 처리가 지지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수거와 재활용 체계가 각 기초자치단체별로 파편화됐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마다 현수막 수거 방식, 재활용 의지가 제각각이다 보니 사후 처리를 전적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역량과 조례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우용 서울환경연합 상임이사는 "폐현수막 수거와 처리 주체가 기초자치단체이다 보니 수거 방식이나 담당 부서, 재활용 체계가 지역마다 모두 다르다"며 "재사용과 재활용을 확대하려고 해도 통일된 기준이나 관리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자체는 조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며 "현재는 사실상 각 기초자치단체의 의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선거철 쓰레기 문제는 현수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후보자 수가 많아지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홍보물도 대량 폐기된다. 선거운동원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조끼, 모자 등 의류 폐기물은 물론 명함과 종이 공보물도 대부분 선거 이후 폐기된다.

선거 공보물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행 제도상 유권자에게는 후보자 정보가 담긴 종이 공보물이 일괄 발송된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유권자가 늘면서 실제 활용도는 낮아지고 상당수가 그대로 폐기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선거 홍보 수단을 무작정 축소하기보다 선거의 공정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수막은 정치 신인이나 인지도가 낮은 후보자에게 중요한 홍보 수단인 만큼 일괄적인 금지보다는 총량 규제와 친환경 소재 사용, 재사용 확대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상임이사는 "선거 때마다 폐현수막 문제가 반복되지만 실제로 얼마나 소각되고 매립되는지에 대한 통계조차 충분하지 않다"며 "우선 정확한 현황부터 파악하고 중앙정부와 선관위, 환경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현수막뿐 아니라 공보물과 의류 폐기물까지 포함해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전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총량 규제와 재사용 확대, 친환경 소재 전환 등을 통해 선거가 끝난 뒤 남는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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