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쓸모의 감동…송명진 개인전 'otherland'
갤러리퍼플서 12일부터 개인전

Swinging 2, 65x53cm, Acrylic on canvas,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예술은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화가 송명진(53)이 효율과 목적 중심의 세계 바깥에 존재하는 인간 내면의 풍경을 그린 개인전 'otherland'를 연다.
갤러리퍼플은 오는 12일부터 7월 25일까지 송명진 개인전 '/otherland/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닫는 태그(closing tag) 형식에서 착안했다. 꺾쇠괄호()와 슬래시(/)가 결합된 는 문장의 마침표처럼 그 안의 텍스트가 완결되었음을 의미하는 코딩 기호다. 'otherland'는 세상 바깥의 또 다른 세계이자 드러나지 않은 여백의 영역을 뜻한다.

Finger Play 4, 73x91cm, Acrylic on canvas,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작가 내면에 존재하던 기억과 감각, 설명되지 않는 감정과 생각들이 작품이라는 형태로 세상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송명진의 화면에는 사람의 신체 일부를 닮은 기묘한 형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뛰고 흔들리며 서로 얽힌 채 무리를 이루고, 불안정한 균형 속에서 어딘가를 향해 나아간다. 개별성이 지워진 존재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의 목적과 쓸모를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서로 다른 존재와 상황들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풍경에 주목한다.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효율과 기능 중심의 질서 밖에 존재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한다.

Shall we dance 4, 227.3x162cm, Acrylic on canvas,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송명진은 "작가는 쓸모없는 일에 자신도 모르게 인생을 걸어버린 사람들"이라며 "예술에는 목적이 없지만, 목적없음과 쓸모없음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고 했다. "작가는 여백에 산다.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을 드러나게 하고 세상의 경계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존재다."
이번 전시는 효율과 생산성이 삶의 기준이 된 시대에, 쓸모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인간을 어떻게 지탱하는지 되묻는다. 작가가 말하는 'otherland'는 현실 바깥의 장소가 아니라,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감정과 가능성이 머무는 내면의 여백에 가깝다.
송명진은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갤러리퍼플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