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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M&A 예상 밖 흥행…원매자별 각기 다른 셈법은

등록 2026.06.07 08:00:00수정 2026.06.07 0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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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예별손보 등 인수전 다수 원매자 몰려

라이선스 획득·운용 역량 확보 등 전략 제각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수차례 매각이 무산되며 '난제 매물'로 꼽혔던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 롯데손보 인수전에 다수의 원매자가 몰리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각 후보군이 저마다의 전략적 목적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화재, 교보생명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보험사 매물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주요 매물은 KDB생명과 예별손보, 롯데손보 등이다. 이들 모두 과거 매각이 추진됐지만 무산되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KDB생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경영위기를 겪었고, 예별손보는 부실 보험사였던 MG손보 정리 과정에서 출범한 회사다. 롯데손보는 자본적정성 부문 취약으로 금융당국의 정기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인수전에서 예상 밖 흥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KDB생명 예비입찰에는 한투와 흥국생명 외에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생보사가 모두 참여했다. 예별손보 인수전에도 한투, 교보생명, 흥국화재, OK금융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 역시 한투와 교보생명, 신한금융지주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매도자들이 인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매물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예별손보 역시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롯데손보도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으며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 여기에 과거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던 매각 가격이 최근 1조원대로 낮아지면서 인수가 부담도 완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원매자들의 셈법은 제각각이라는 평가다.

예별손보와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들의 경우 단기 수익성보다는 손해보험 라이선스 확보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과 한투, OK금융그룹 등은 현재 손해보험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과 같이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도 손보사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존재감이 약한 곳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보험업은 신규 인허가 문턱이 높아 기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장 진입 경로로 꼽힌다. 특히 교보생명처럼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증권, 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손보사를 확보할 경우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KDB생명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산은 계열사라는 점 자체가 KDB생명의 차별화 요소로 보고 있다. 산은을 통해 축적한 자산운용 역량과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 본업만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보험사의 투자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은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정책금융 노하우는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금융, 포용금융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자체 판매 채널이 없는 보험사들의 경우 영업망 확보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00%룰' 등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규제가 강화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 조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매도자들이 자본 확충이나 손실 부담 경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인수 조건 자체가 개선된 것으로 안다"며 "원매자 입장에서는 일단 실사 기회를 확보한 뒤 본입찰 참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전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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