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반도체'부터 '로보틱스'까지 韓산업계와 동맹 "글로벌 AI 판도 흔든다"
반도체 주도권 강화…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선언
로보틱스 동맹 본격화…LG와 손잡고 '피지컬AI' 시장 선점
AI 인프라 전방위 협력…냉각·전력·팩토리 설계까지 아우른다
젠슨 황 "한국은 AI G3…이상적인 AI·로보틱스 국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비디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 후 악수하고 있다. 2026.06.08.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21312133_web.jpg?rnd=20260608093145)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비디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 후 악수하고 있다. 2026.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박 5일의 방한 기간 동안 한국을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전략 요충지로 낙점하고 SK그룹, LG그룹과 반도체부터 로보틱스,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인프라 구축을 선언했다.
하드웨어 제조의 정점에 선 한국의 기술력과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지배력이 결합하며, 글로벌 AI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기술 동맹이 가시화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오전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동 브리핑을 열고, 한국을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AI 선도국'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국에는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AI 연구 인력과 전문 지식이 있고, 중공업과 제조업 리더십도 갖췄다"며 "이들의 결합은 한국을 AI와 로보틱스 시대를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국가로 만든다"고 말했다.
이번 황 CEO의 방한으로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메모리와 로보틱스, AI 데이터센터(AIDC) 등 3대 분야에서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아키텍처 설계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공동 설계 파트너'로 도약하게 됐다.
우선 엔비디아와 SK그룹의 협력은 HBM 중심의 반도체 공급 관계를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황 CEO는 "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엔진이고,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의 핵심"이라며 SK하이닉스를 '뛰어난 파트너'로 평가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최고의 성능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동안의 협력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 협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여 SK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을 하겠다는 큰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R&D를 공유하고 같은 로드맵을 그려나가며 미래 AI 수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차세대 AI 인프라를 위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 '베라루빈'·'루빈', 고성능 그래픽카드 'RTX' 시리즈, 자율주행·로봇용 플랫폼 '젯슨 토르' 등 핵심 로드맵 제품군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08.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21312704_web.jpg?rnd=2026060813442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08. [email protected]
황 CEO는 로보틱스 사업에서도 국내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SK 방문에 이어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 및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만나 '피지컬 AI'협력을 구체화했다.
두 업체는 글로벌 제조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한 자율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황 CEO는 회동 후 "LG와 우리의 파트너십은 계속 확대되고 있고, 매우 훌륭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로보틱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전자 기술, 기계 시스템, 인공지능이 융합되는 영역"이라며 "LG의 AI 연구진은 정말 뛰어나다. LG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엔비디아의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및 물류 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LG의 차량용 하드웨어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DRIVE Hyperion'을 접목해 차세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ADAS)을 포함한 모빌리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LG전자는 데이터 구축과 시뮬레이션, 학습, 행동으로 이어지는 개발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LG이노텍은 엔비디아 AI 칩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한다.
구 회장은 "AI 시대를 가속화하기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며, 황 CEO의 초청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 논의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AIDC) 등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에서도 국내 기업들과 전방위 기술 동맹을 이어간다.
황 CEO는 "미래에는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냉각과 전력 공급, 데이터센터 전체 설계·구축에 걸쳐 기술이 필요하고, LG는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모듈형 설계와 냉각수 분배장치(CDU) 등 액체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800V 직류(DC) 기반 고효율 전력 관리 솔루션으로 인프라 협력을 논의 중이다.
재계에서는 제조 강국 한국의 노하우와 엔비디아의 플랫폼 경쟁력이 결합한 이번 협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 CEO는 LG 방문 후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 들러 미래 AI 인재들과 소통한 후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이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차원의 AI 협력을 타진하고,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도 회동해 AI 인프라 공조 방안을 구체화했다.
한편 황 CEO는 4박5일간 한국에서의 'AI 강행군'을 마치고 빠르면 이날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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