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인교육으로…사회정서적 역량 중요"[AI 시대, 공감 교육①]
굿네이버스 교육전문위원 인터뷰
권태주 경기 화성시 반석초 교장
![[서울=뉴시스] 경기 화성시 반석초에서 진행 중인 발표 수업 모습.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02155738_web.jpg?rnd=20260608180419)
[서울=뉴시스] 경기 화성시 반석초에서 진행 중인 발표 수업 모습.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학생들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5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6명은 생성형 AI를 학습은 물론 고민 상담에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보다 3배 높은 수치다.
교실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정보 탐색과 분석, 문제 해결까지 AI가 대신하는 시대. 교육의 방향 역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됐다. 파편화된 정보 속 맥락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 인간 고유의 영역인 '공감'과 '사회정서적 역량'이 미래 역량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30년 이상 교단에 서 온 굿네이버스 교육전문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본질을 짚어본다.
미래 세대 소통의 변화…"더 짧게, 더 빠르게"
38년째 교직에 몸담은 권태주 경기 화성시 반석초 교장이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소통의 방식이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눈을 맞추고 경청하기보다 순간의 감정을 짧은 단어로 주고받는다.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고 메신저를 통한 즉각적인 답변이 일상이다.
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한 권 교장은 최근 사이버폭력 신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게임에 과몰입해 채팅창에 욕설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른 사람을 비난, 뒷담화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자기 조절 능력을 갖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학교폭력 신고를 접할 때마다 권 교장은 안타까움이 앞섰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사회정서적 역량이 오히려 더 풍부해진 학생도 있지만, 반대로 더 메말라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는 이용하는 콘텐츠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 '우리아이AI' 우리반 고민 상담소 챗봇 대화창 캡처.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02155744_web.jpg?rnd=20260608181000)
[서울=뉴시스] '우리아이AI' 우리반 고민 상담소 챗봇 대화창 캡처.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 시대, 사회정서적 역량이 미래를 좌우한다
사회정서는 크게 ▲자기 인식 ▲자기 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 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 5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가치들은 AI 시대 인간 고유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으로 조명받고 있다. 특히 감정 인식, 공감, 관계 조절 능력이 중요해졌다.
디지털을 활용한 사회정서학습도 활발하다. 울산교육청에서 개발한 '우리아이AI'가 대표적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우리아이AI'는 교과별로 상황별로 특화된 챗봇을 찾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권 교장은 '우리아이AI' 챗봇 중 하나인 '우리반 고민 상담소'를 통해 교우 관계 고민을 질문하고 답변을 얻는 수업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은 아이들은 교우 관계 개선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를 선생님에게 이르는 경우도 줄었고요."
실제 '우리반 고민 상담소' 챗봇에 "친구와 싸웠을 때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야"라고 묻자 "아… 친구랑 싸웠구나. 마음 되게 불편하지?"로 시작하는 공감의 문장이 먼저 나왔다.
이처럼 AI 기술을 활용해 학습이나 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건 긍정적인 효과다. 하지만 도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은 남겨진 과제다.
지식 경쟁이 아닌, 함께 살아갈 힘을 기르는 교육
학생들은 빈곤, 질병으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 친구들의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접하고,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공감 능력과 세계시민의식을 키우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시대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데도 공감이 매우 중요하죠."
권 교장은 아이들이 꿈꾸는 많은 직업이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AI가 정답을 더 잘 도출한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찾은 답은 '주도성'이다.
그는 "스스로 지식을 찾아 습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역량인 '자기 주도성'이 있어야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인간 고유의 가치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라 하더라도 혼자서는 잘 살 수 없음을 강조했다. 권 교장은 "지식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 한명 한명이 스스로 배우고 함께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경기 화성시 반석초등학교 권태주 교장.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02155739_web.jpg?rnd=20260608180539)
[서울=뉴시스] 경기 화성시 반석초등학교 권태주 교장.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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