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경쟁하는 시대… 교육은 '나' 찾는 과정 집중해야"[AI 시대, 공감 교육②]
굿네이버스 교육전문위원 인터뷰
정은현 경남합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0/NISI20250220_0001774726_web.jpg?rnd=20250220150415)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학생들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5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6명은 생성형 AI를 학습은 물론 고민 상담에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보다 3배 높은 수치다.
교실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정보 탐색과 분석, 문제 해결까지 AI가 대신하는 시대. 교육의 방향 역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됐다. 파편화된 정보 속 맥락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 인간 고유의 영역인 '공감'과 '사회정서적 역량'이 미래 역량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30년 이상 교단에 서 온 굿네이버스 교육전문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본질을 짚어본다.
AI 시대, 교육 현장에 찾아온 변화
AI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교육 현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AI는 학생들의 학습 태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과제나 학습, 일상생활 속에서 적극 활용한다. 교사들도 수업 준비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는다.
34년째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까이 지켜봐온 정은현 경남합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은 이러한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생업으로 주말까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있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아는 것도 많고, 구사하는 언어도 수준이 높아 처음에는 감탄할 정도였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잠시도 앉아 있지 못했다. 조금만 화가 나도 감정을 표출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불만을 참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교실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알고 보니 이 학생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유튜브와 함께 보내고 있었다. 정 과장은 이 사례가 디지털 환경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정적 신호라고 진단했다.
"매체를 통한 일방향적 관계에 익숙해지면서 실제 인간관계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AI와 디지털 환경은 빠른 답변과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알고리즘 밖 세상에서 배우는 ‘공감’
최근 이른바 '스크린 타임'이 늘어나면서 친구들과 놀고 대화하며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경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환경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사한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다양한 관점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혐오나 차별 같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는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회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려면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이 우선돼야 합니다. 사회적 갈등은 논리만으로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고 대화의 장을 열 때 비로소 갈등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공감 교육은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 공감 교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배경, 정체성을 이해하며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돕는다.
![[서울=뉴시스]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2156933_web.jpg?rnd=20260609234405)
[서울=뉴시스]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과장은 대표적인 공감 교육 사례로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를 꼽았다. 참여 학생들은 지구 반대편 친구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통해 자신의 삶 너머 또 다른 삶을 이해하고 공감의 폭을 넓히게 된다.
"경제적으로나 인권적으로 나아진 오늘을 사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사는 세상 밖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계시민교육을 비롯한 사회개발교육 프로그램 확산을 위한 NGO의 역할도 강조했다.
"NGO가 보유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전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 기후위기 등 지구 공동체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며 연대 의식과 사회적 책임감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현재 5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굿네이버스는 실제 현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캠페인이나 봉사활동을 기획해 공감을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사가 학교에서 공감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교재, 워크숍, 연수 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비슷한 삶의 궤적에서 ‘나’를 찾는 방법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사람뿐 아니라 AI와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정보 분석과 문제해결 능력에서는 AI를 따라잡기 어렵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는 그의 생각은 분명하다.
"너도 나도 비슷한 삶의 궤적을 따르고 있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존재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인간답게 그리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추억할 만한 좋은 기억을 품게 만드는 것, 그리고 '난 행복한 사람이야'라는 마음을 항상 지니게 하는 것. 그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경험과 감정이 결국 아이들을 성장시킨다고 믿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나를 찾는 과정"
교육자이자 한 사람의 부모로서 정은현 과장이 말하는 AI 시대 교육 철학이다.
![[서울=뉴시스] 정은현 경남합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2156934_web.jpg?rnd=20260609234448)
[서울=뉴시스] 정은현 경남합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사진=굿네이버스 제공) 2026.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