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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찾은 이 대통령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길"…유흥식 추기경 미사 집전(종합)

등록 2026.06.14 18:21:47수정 2026.06.14 1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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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평화·연대' 교황청 특별미사서 '한반도 평화' 기념연설

"6·15 남북선언 역사 전환점…지금도 희망 불씨 살아있다 믿어"

"한반도 지속가능 평화 체제 구축에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할 것"

2021년 문재인 이후 5년여만 방문…유흥식 집전·한국어 첫 미사

[로마=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6.14. photocdj@newsis.com

[로마=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6.14. [email protected]


[로마=뉴시스] 김지은 기자 = 유럽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 일정을 마치고 14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주일을 맞아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전 세계의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특별미사 기념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와 관련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갈등과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중동에서는 새로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협력과 공존의 기반이 흔들리며,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의 시대로 되돌아갔다.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굳건히 이겨낸 전력이 있다"며 "경제 위기와 사회적 격랑 속에서도 우리는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폭력이 아닌 평화로, 냉소가 아닌 연대로 짙은 어둠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 6월 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하고,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길어 올린 빛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빚어낸 품격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열어가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국경과 이념,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청을 향해 "오랜 세월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해 왔고, 대한민국 역시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교황청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를 두고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우정을 나누며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戰線)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이를 위한 교황청의 관심과 건설적 역할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사야서 2장 4절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를 언급하며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오늘 함께 봉헌하는 우리의 기도 역시 온 세상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한 알의 복된 밀알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로마=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유흥식 추기경 겸 성직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6.06.14. photocdj@newsis.com

[로마=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유흥식 추기경 겸 성직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6.06.14. [email protected]



이날 미사는 한국인 최초로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했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을 향해 "1년 동안 대통령님의 대통령 직무수행에서 평화가 얼만큼 중요하고 남북이 정말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만들자고 호소하심에 대해 깊게 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유 추기경을 비롯해 각지에서 모인 한국인 성직자 및 사제들과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5일에는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으로 면담하고, 이어 파올로 교황청 국무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교황의 방북을 요청할지 관심이다.

한국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과 교황 면담은 2021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4년 7개월여 만이다. 우리 대통령이 참석한 교황청 미사에서 한국어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 추기경 집전도 처음이다. 앞서 2018년 문 전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한 당시에는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이탈리아어로 미사를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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