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창업, 그래도 계속돼야"…너무 간절한 '그들'
5000명 개인 정보 유출 사고 발생
합격자들 "안타깝지지만 계속돼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국무총리 후보자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SVC Seoul(스타트업벤처캠퍼스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 참석해 홍보 영상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6.16.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21322876_web.jpg?rnd=20260616150836)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국무총리 후보자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SVC Seoul(스타트업벤처캠퍼스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 참석해 홍보 영상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6.16. [email protected]
서울 강남구에 사는 회계사 이국빈(39·남)씨는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원래 창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시험공부에 전념하느라 엄두를 못 냈다. 그러다 TV에서 모두의 창업 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이씨는 가족용 주식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업무에 코딩을 활용하고 있을 만큼 개발에 관심이 많았지만, 창업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주변에 도움받을 곳도 마땅치 않았던 이씨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모두의 창업이었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재명 정부의 대규모 창업 지원 사업이다. 선정 및 심사 중심의 기존 사업과 달리 국가가 국민 아이디어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15일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1기 합격자 5000명의 개인 프로필을 공개했다. 12.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도전자들에게는 200만원의 활동 지원금과 전문기관 멘토링을 포함한 패키지 지원이 제공된다. 라운드별 심사를 거쳐 최종 우승자에게는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지원된다.
정부의 창업 사업에 처음 도전한 이씨는 난임 환자 및 가족 간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는 전문 매니지먼트 서비스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씨같은 직장인도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만큼, 모두의 창업 1기에는 6만2944명이 몰리며 정부 부처 창업·아이디어 공모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순항하는 듯했던 모두의 창업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합격자 지원을 담당한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에서 비공개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발생 후 약 68시간 동안 중기부가 피해자들에게 개인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중기부가 현재까지 파악한 유출 정보는 비공개 이메일 주소, 심사평, 200자 이내의 아이디어 요약 정보다.
합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모두의 창업이라는 기회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씨는 "당연히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요약본과 짧은 심사평이 유출된 것이 제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후속 조치가 잘 이뤄져 피해가 없길 바라고 저도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한슬(24·여)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모두의 창업' 합격자 5000명의 개인정보와 창업 아이디어가 유출된 사고와 관련 입장 발표를 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06.22.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2/NISI20260622_0021330151_web.jpg?rnd=20260622092621)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모두의 창업' 합격자 5000명의 개인정보와 창업 아이디어가 유출된 사고와 관련 입장 발표를 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06.22. [email protected]
그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씨는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된 점과 맞물려 더 안타깝다"면서도 "예비 창업 패키지나 초기 창업 패키지는 처음부터 서류 제출에 품이 많이 드는데,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 한 줄로도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 보안 시스템을 더 구비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꿈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정부 창업 지원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모두의 창업으로 기회를 잡은 참가자도 있었다.
정보기술(IT) 대기업에 재직 중인 류호연(49·여)씨는 "혼자 공부하거나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창업의 벽이 높았다. 도전 자체가 재밌기도 했고, 라운드별 멘토링과 단계별 지원 확대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류씨는 프로젝트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로 당당히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원 과정에서 특별히 어렵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다"며 "오히려 간결한 질문 문항 덕분에 사업 아이템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유출 보안 이슈는 안타깝지만 요약본이라 핵심 기술이 담겨 있지 않아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 짧은 시간에 모두의 창업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며 "라운드를 차례로 통과해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22일 브리핑을 열고 철저한 경위 조사와 대응책 마련을 약속했다. 경찰청 수사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를 개시했고, 합격자들을 위한 영업비밀 원본 증명 서비스와 무상 기술 임치 등을 지원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관리체계 전면을 재검토하고, 외부위탁 업체에 대한 감독과 보안취약점 점검을 강화하는 등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조사결과는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과 책임에 대해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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