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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독주 흔들린다…중국·일본, 공개 모델로 격차 좁혔다

등록 2026.06.25 16:02:03수정 2026.06.25 1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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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공개 모델 조합, 中은 저가 모델로 추격…美 수출통제 장벽 흔들려

앤트로픽 모델 차단하자 美기업 공개 위축 우려…"AI 우위는 있지만 줄어든다"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이 최첨단 인공지능(AI)의 해외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저비용 공개 모델을 활용해 미국의 AI 우위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동맹인 파이브아이즈가 이번 주 이례적으로 공동 경고를 내고, 정부와 기업을 마비시킬 수 있는 고성능 AI가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안에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경고는 미국 밖에서도 최첨단 AI에 가까운 모델을 더 싸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해커와 적대 세력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미국이 최상위 AI 모델의 해외 확산을 막을수록 경쟁국들이 미국의 수출통제와 폐쇄형 모델 장벽을 피해갈 방법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기업은 여러 공개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중국 기업은 고성능 AI의 답변을 대량으로 모아 자기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액시오스는 앤트로픽의 미토스 모델을 현재 공개적으로 알려진 AI 가운데 사이버 공격 능력이 가장 위협적인 모델로 소개했다. 미국 내에서는 오픈AI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모델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파이브아이즈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과 일본 모델의 추격 속도가 정보기관의 예상보다 빨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AI 경쟁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지만, 미국 정부와 기업이 기대해온 AI 우위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일본 기업들은 공개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일본 사카나AI는 여러 공개 AI 모델을 작업에 따라 선택·조합하는 ‘후구 울트라’를 최근 선보였다.

사카나AI는 이 방식으로 수출통제 위험 없이 최첨단 AI에 가까운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연구소들이 공개한 기술 성과를 필요에 따라 끌어다 쓰는 방식으로 최상위권 AI 모델인 미토스에 가까운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AI의 성능을 빠르게 흡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중국의 딥시크, 미니맥스, 문샷이 고성능 AI의 답변을 대량으로 모아 자기 모델을 학습시키는 ‘증류’ 방식으로 클로드의 응답 패턴과 성능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이들 중국 기업이 수천 개 계정을 이용해 클로드와 수백만 건의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봤다. 앤트로픽 주장대로라면 중국 기업들이 비싼 연구개발 과정을 건너뛰고 빠르게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미국의 수출통제가 오히려 자국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상무부가 앤트로픽의 고성능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를 수출통제 대상에 올리자, 앤트로픽은 외부 고객과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했다. 액시오스는 이런 흐름이 미국 AI 기업들의 최상위 모델 공개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증류 의혹과 별개로, 중국의 공개형 AI 모델 자체도 성능 평가에서 빠르게 올라서고 있다. AI 성능평가 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순위에서 중국 지푸AI((Z.ai)의 GLM-5.2는 오픈AI GPT-5.5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운영 비용은 약 5분의 1 수준으로 제시됐다.

코딩 성능 평가에서도 중국 모델은 최상위권에 올랐다. 아레나의 웹 개발 순위에서 GLM-5.2는 페이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액시오스는 이 모델이 현재 일반 이용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를 지낸 알렉스 스타모스는 액시오스 행사에서 중국이 공개하지 않은 고성능 모델을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하고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기업을 규제하고 기업들이 모델 접근을 차단하는 사이, 중국 군 해커들이 미국 내부의 혼선을 유리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자체 공개형 AI 모델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AI 기업 도민은 최근 유럽연합(EU)의 24개 공식 언어를 모두 지원하는 공개형 AI 모델 ‘유로파’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유럽 최대 규모로 내세운 AI 슈퍼컴퓨터 ‘콜로세움’도 구축했다.

액시오스는 미국의 AI 우위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이를 보호하려 할수록 경쟁국은 다른 우회로를 찾고 있으며, 파이브아이즈가 우려하는 고성능 AI 능력은 이미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형태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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