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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조 카드포인트, 지역화폐로 '환생'…골목상권 마중물 되나

등록 2026.07.01 07:00:00수정 2026.07.01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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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무회의서 '카드포인트 지역화폐 전환' 지시

미사용 포인트 잔액 2.9조원…연 1천억은 소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상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상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잠자고 있는 카드 포인트 등을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카드 포인트가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전통시장·골목상권 경기 활성화에 효과가 큰 지역화폐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용되지 않고 숨어있는 수십조원의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처에서 쉬고 있는, 숨어있는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할지 적극적으로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에 쌓여 있지만 사용되지 않은 카드 포인트 규모는 상당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미사용 카드 포인트 잔액은 2조9060억원에 달한다.

미사용 카드 포인트는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유효기간인 5년 경과 후에는 소멸된다.

문제는 이 가운데 상당수가 결국 소멸된다는 점이다. 전업 카드사 8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최근 5년(2021~2025년)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카드 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입금 서비스를 운영하며 소멸 방지에 나섰지만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포인트 적립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카드사 8곳의 신규 적립 포인트는 3조3978억원에서 8조25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포인트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잠자고 있는 포인트를 지역 소비로 연결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NH농협카드는 지역화폐 제공 업체 코나아이와 협업해 2023년부터 카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37개 지역에서 가동중이다.

KB국민카드도 이번달부터 코나아이와 제휴해 KB포인트리를 지역화폐 캐시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1포인트리당 지역화폐 1원으로 전환되며, 18개 지역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 같은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경우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사용처가 제한적이었던 카드 포인트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자체가 지역화폐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이나 인센티브 혜택까지 적용될 경우 추가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카드사별 포인트 운영 체계와 지역화폐 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식, 전환 비용 부담 주체 등은 향후 제도 설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사용 포인트는 현재 사회공헌 사업이나 가맹점 마케팅 재원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역화폐로 전환했을 때 소비자 편익이나 정책 효과가 얼마나 더 커질지는 향후 제도 설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무회의에서 언급된 사안인 만큼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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