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에서 반도체 산단으로… '질곡의 62년' 마침표
대통령실 6자 TF '무안 통합 이전' 전격 합의 이후 개발 기대감↑
1964년 이후 얽힌 갈등 종지부, '글로벌 반도체 거점'으로 도약
820만㎡ 부지에 기반시설·교통망까지…초첨단산업 중심축으로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군공항 부지. (그래픽=최희영)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6/NISI20260706_0002179143_web.jpg?rnd=20260706151523)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군공항 부지. (그래픽=최희영)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전남·광주의 오랜 숙원이자 최대의 갈등 현안이었던 광주 군공항 부지가 국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반도체 국가산단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청와대는 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통해 광주 광산구 군공항 부지에 대규모 국가 반도체산단을 조성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1964년 공군부대 창설 이후 62년 동안 소음 피해와 지역 발전 저해라는 질곡의 세월을 견뎌온 군공항 부지는 글로벌 첨단산업의 메카로 화려한 변신을 예고하게 됐다.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반도체 산단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입주한다. 삼성과 SK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각각 38%와 29%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 매달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를 열고, 청와대에 전담기구를 설치해 부지 조성부터 전력·용수공급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이고 대통령이 직접 공개 보증했다.
안보 공백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군공항을 서둘러 이전하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동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광주 군공항의 역사는 62년 전인 1964년 1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송정리 공군부대 창설과 함께 광주 학동비행장이 광산구 신촌동으로 이전하며 민간·군 공항 통합 운영을 시작했고, 1966년 2월 제1전투비행단이 이전해오면서 본격적인 '송정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도심이 팽창하면서 공항은 지역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 2005년 주민 3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소음 피해 소송을 시작으로 수 백억 원의 배상금 지급이 이어졌고, 2013년에는 고등훈련기 추락사고까지 발생하며 이전 요구 목소리는 극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도 골이 깊다.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 후 광주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나, 군공항 수용을 둘러싼 무안 군민들의 거센 반발로 19년 동안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2016년 국방부의 군공항 이전 타당성 평가에서 '적정' 판정을 받으며 첫 관문을 넘었지만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와 천문학적인 재원 조달 문제, 정치·사회적 갈등이 겹치며 논의는 공전하기 일쑤였다.
오랫동안 표류하던 이전 논의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광주 타운홀 미팅'을 계기로 극적 반전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해묵은 난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실 주도로 6자 TF 구성을 지시했고, 하루 만에 범정부 전담조직이 꾸려졌다.
이어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모두 참여하는 '6자 TF 협의체'가 출범하면서 이전 논의는 수면 위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대통령실 중재안을 바탕으로 지자체들은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이라는 빅딜까지 성사시켰다. 광주시가 정부 지원을 포함해 총 1조 원의 재원을 무안군에 지원하고, 무안에 첨단산단 기반을 조성해 주는 조건도 제시됐다.
지방선거를 거치며 잠시 주춤하던 군공항 이전 논의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유치'에 정부와 대기업이 화답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후보지 4~5곳 중 한 곳으로 주목 받아온 군공항 부지는 이날 국가 산단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820만㎡(250만평)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와 국유지 특성상 즉시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거대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고 평탄화 작업도 이미 완료돼 공사 기간을 최소 1년 이상, 최대 수 년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기반시설과 정주 여건도 완벽해 이미 전기와 수도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영산강 물과 용연정수장을 통한 풍부한 용수 확보 역시 가능하다.
광주 도심과 KTX 송정역과 인접해 우수한 연구·생산인력을 유치하기에 유리하고 기존 첨단산단에 조성된 AI(인공지능) 집적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역 정·관가에선 "기부대양여 방식의 한계 등 과제도 적진 않지만 정부가 다달이 진도를 체크하는 등 끝까지 챙기겠다고 공언한 만큼, 군 비행장이 첨단 기술의 심장부로 재편되는 건 시간의 문제일 거 같다"며 "군 공항에서 국가균형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에 참석한 내빈들이 서명을 마친 광주군공항이전 관련 6자협의체 공동발표문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안규백 국방부장관, 김산 전남 무안군수,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 2025.12.17.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7/NISI20251217_0021099022_web.jpg?rnd=20251217121252)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에 참석한 내빈들이 서명을 마친 광주군공항이전 관련 6자협의체 공동발표문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안규백 국방부장관, 김산 전남 무안군수,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 2025.12.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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