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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피해자 변호인단 "JTBC, 채권 발행 전부터 자본잠식 상태"

등록 2026.07.13 13:15:00

공동변호인단 "'투자 적격' 회사채가 4개월 만에 부도"

"금융사들이 알고도 발행…금융당국 철저 검사 촉구"

이복현 "일반투자자 설명 받았는지…필요시 형사절차"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변호를 맡은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JTBC 회사채·전단채 발행과 관련한 금융회사 검사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서'를 제출했다. 2026.07.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변호를 맡은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JTBC 회사채·전단채 발행과 관련한 금융회사 검사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서'를 제출했다.
2026.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JTBC는 날마다 뉴스를 보도하는 방송국이잖아요. 대한민국의 서민인 저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아직도 믿고 싶습니다. (채권 구매는) 살고자 한 선택이었습니다." (60대 여성 JTBC 채권 투자 피해자)

JTBC와 중앙그룹 계열사 개인 채권 투자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중앙그룹 채권 피해자 공동변호인단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단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JTBC 회사채·전단채 발행과 관련한 금융회사 검사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신청인 250명, 피해금액 합계 325억2000만원의 피해 현황과 유형별·기관별 검사 필요사항이 담겼다.

변호인단에 위임한 내역만 포함된 것으로 피해자 측 자체 집계로는 개인 계좌 450여개, 피해액 약 7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호인단은 "투자 적격 등급으로 포장된 회사채가 발행 4개월 만에 부도에 이르렀다"며 "부실을 걸러냈어야 할 금융회사들이 각 단계에서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JTBC는 문제가 된 채권 발행 전부터 이미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며 "2025년 연결기준 재무재표에 따르면 자본금은 5750억 원인 반면 자본 총계는 190억원, 자본잠식률이 약 96.7%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0억원의 경우 자본으로서 실체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라며 "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 1544억원을 빼면 실질적인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354억원이고 신종자본증권 인수자는 전부 계열사거나 관련 SPC, 증권사였다"고 덧붙였다.
 
결산 직전인 지난해 9월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유입해 재무제표상 완전자본잠식 결산 공시를 피했다고도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중앙그룹 사태 피해 개인채권자 연대가 19일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앞에서 중앙그룹의 보상과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6.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중앙그룹 사태 피해 개인채권자 연대가 19일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앞에서 중앙그룹의 보상과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6.19. [email protected]


변호인단은 재무분석 능력을 갖춘 금융회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피해를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과 달리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JTBC는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실사 보고서에는 자본 잠식, 적자 누적 등 위험을 작성했다. 하지만 투자 설명서에는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시 단기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기재하면서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이 과정에서 방문 실사가 하루 유선 회의로 대체됐고, 대표주관계약 체결부터 대금 납입까지 걸린 기간은 3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이라는 결론의 근거는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었으나, 이는 신용평가사가 명시적으로 배제한 전제를 가져다가 정반대의 결론을 만든 것"이라며 "실제 부도가 나자 계열사 지원은 없었다"고 했다.

또 "발행 직전에는 자본 잠식 등의 위험 기재가 없는 IR 자료가 신한투자증권 측에서 투자일임사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달된 정황도 확인됐다"고 했다.

유통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위험을 알 수 있는 장치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 조사에 따르면 자본 잠식이 공시된 뒤에도 장내 증권사 앱 화면에는 8%대 금리만 표시될 뿐 위험표시가 없었고, 전단채를 판매한 키움증권 소속 상담원은 해피콜 거부 등록을 직접 안내·유도했다.

변호인단은 금융당국에 "신한과 키움에 그쳐서는 안되고 전단채 발행을 주관했던 한양증권, 장내 거래를 중개한 각 증권사들, 투자일임사, 그리고 신용평가사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접수된 민원의 병합 처리 및 이메일, 녹취 등 전자 기록에 대한 즉각적인 자료보존 조치도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변호를 맡은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변호를 맡은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3. [email protected]


변호인단을 이끄는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신종자본증권의 성격과 재무 부담 발생 리스크에 대해 적절히 설명을 받았는지 일차적인 의문을 지적하고 싶다"며 "일반인들이 공시로 봐도 드러나는 상황을 자문사는 왜 몰랐고 그저 만연히 발행했는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중앙그룹이나 자회사의 자금 운용상 문제점에 대해 금감원에 조사 요청을 하거나 형사 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는 JTBC가 지난달 12일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며 불거졌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은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냈다.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등은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했고, JTBC도 추가로 회생 신청을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회생 신청 대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등 4개사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JTBC의 경우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오는 30일까지 보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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