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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면 생명 구할 수도"…美 흑인 여성들 몰리는 K-의료

등록 2026.07.20 20:19:29

[서울=뉴시스] 미국 의료 서비스에 한계를 느낀 흑인 여성들이 종합 건강검진과 예방 진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미국 의료 서비스에 한계를 느낀 흑인 여성들이 종합 건강검진과 예방 진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을 찾는 의료 관광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의료비와 진료 접근성 문제, 의료 현장에서 차별과 편견을 경험했다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예방 중심 의료 시스템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국 흑인 여성들이 건강검진과 산부인과·피부과 진료 등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인들은 멕시코에서 치과 치료를 받거나 캐나다에서 처방약을 구매하는 등 의료 관광을 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서울이 새로운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분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방문객들은 종합 건강검진과 예방의학 시스템에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인과 한국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예방 건강 플랫폼 '하이메디(Himedi)'의 공동창업자 윌리엄 반 COO는 "최근 몇 년간 흑인 미국인 여성들의 종합 건강검진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며 "미용보다 산부인과·갑상선·심혈관 질환 등 정밀 진단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미국 흑인 여성들이 심혈관 질환과 산부인과 질환 등의 진단·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의료 불평등과 암묵적 편견, 검사 접근성의 한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혈액검사와 심혈관 검사, 갑상선 초음파, 산부인과 검진, 전문의 상담 등을 하루 만에 받을 수 있는 종합 건강검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편의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워싱턴DC에서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아주아 아갸퐁은 지난 4월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지름 10㎝ 크기의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그는 "미국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질환이었다"며 "초음파 검사 후 곧바로 MRI로 확인했고 의료진도 매우 친절했다. 미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배려를 느꼈다"고 말했다. 검진 비용은 600달러(약 80만원) 미만이었다.

뉴저지의 브랜드 전략가 엘리자베스 오푸타도 원형탈모증 치료와 건강검진 등을 위해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자신의 증상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한국에서는 "편견 없이 환자로 존중받고 충분히 경청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이메디 측은 한국 의료의 가장 큰 강점으로 '환자 중심의 예방 의료'를 꼽았다. 기업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건강검진 문화가 정착돼 있으며, 질병을 치료하기보다 조기에 발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의료는 응급·치료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디언은 해외 의료 관광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비용과 시간을 감당할 수 있는 일부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내 흑인 여성들이 겪는 구조적인 의료 불평등을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한국에서 받은 의료 서비스와 환대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며 앞으로도 정기 검진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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