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이란' 한마디에 AI가 주문…월가는 이미 '초단타' 전쟁

등록 2026.07.23 14:25:12

게시물 1분 만에 200만주 거래

초고속 API 출시에 속도 경쟁 본격화

고빈도매매업체, 유료 '트루스 API' 도입

[마리에타=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투자회사들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요 키워드를 감지하면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매수·매도 주문을 실행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7.23.

[마리에타=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투자회사들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요 키워드를 감지하면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매수·매도 주문을 실행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7.2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가 출시되는 가운데, 이미 월가의 대형 투자회사들은 트럼프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초단타 매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투자회사들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요 키워드를 감지하면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매수·매도 주문을 실행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WSJ가 시장 데이터 업체 DTN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게시물을 올린 직후 1분 동안 200만 주 이상이 거래됐고, 에너지·산업 관련 종목 20여 개의 주가가 2% 이상 급등락했다.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이 출시를 추진 중인 '트루스 API'는 이러한 초단타 매매를 겨냥한 상품이다. 이용료는 월 10만 달러, 장기 계약 시 월 6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TMTG 대변인은 "게시물이 공개되기 전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되는 즉시 전달되도록 설계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아파치 헬기 격추와 미국의 대응 필요성을 언급하자 에너지주가 즉각 급등했다. 이틀 뒤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공습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히자 이번엔 에너지·방산주가 급락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 경영진은 여러 트레이딩 업체와 서비스 도입을 논의해왔으며, 이미 고빈도매매(HFT) 업체 5곳이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 대상에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J.D.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등 영향력이 큰 계정도 포함된다.

월가는 이미 트럼프 게시물에서 '휴전', '이란' 같은 키워드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your attention to this matter)"와 같은 문구를 자동 탐지해 시장 영향을 분석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게시물의 시장 파급력을 즉시 평가한 뒤 거래를 실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루스 API가 고빈도매매 업계의 필수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옵션 중개업체 베이크레스트의 데이비드 불 상무는 "이 서비스는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방어적 비용"이라며 "개인투자자는 알고리즘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이 서비스가 정부 정보 접근을 이원화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TMTG는 일부 정치인들이 상장사를 공격하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