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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내고 오페라 한 편 본다면…'투란도트'냐 '니벨룽의 반지'냐

등록 2026.07.25 11:00:00

푸치니 초연 100주년·바그너 전막 초연 150주년…올여름 대작 두 편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올여름 국내 오페라 무대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작 두 편이 잇따라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7월 22~26일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마지막 걸작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이어 8월 8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가 관객을 만난다. 최고 등급 티켓 가격은 각각 20만원과 15만4000원이다.

두 작품은 모두 오페라사에서 손꼽히는 걸작인데다, 올해 공연은 더욱 의미가 크다. '투란도트'는 초연 100주년, '니벨룽의 반지'는 전막 초연 1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웅장한 무대와 유명 아리아…100주년 '투란도트'

먼저 막을 올리는 작품은 푸치니의 '투란도트'다.

예술의전당이 그동안 CJ토월극장에서 선보였던 '투란도트'와 달리 이번에는 오페라극장에서 전막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2023년 '노르마', 2024년 '오텔로', 2025년 '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에 이어 프리미엄 기획 오페라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출연진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독일 도이치오퍼 베를린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약 중인 테너 백석종이 한국 오페라 무대에 처음 데뷔한다. BBC가 "환상적인 '네순 도르마'를 봐야 한다"고 평가한 그가 칼라프 역을 맡아 푸치니 최고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투란도트 역은 라 스칼라와 로열오페라하우스 등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에바 프원카와 서선영이 맡는다. 류는 황수미와 신은혜, 티무르는 심인성과 박영두가 출연한다.

지휘는 올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취임한 로베르토 아바도가 맡는다. 정선영 연출은 무대 세트까지 직접 디자인해 기존의 영웅 서사를 넘어 '공존과 평화'라는 동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티켓은 개막 한 달 전 이미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브활절 페스티벌에서 성악가 김기훈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라인의 황금' 무대 연주 모습. (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 © Frol Podlesnyi) 2026.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브활절 페스티벌에서 성악가 김기훈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라인의 황금' 무대 연주 모습. (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 © Frol Podlesnyi) 2026.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장치 걷어낸 바그너…15시간 대서사시를 하루에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는 오페라 무대장치와 연출을 과감히 덜어낸 콘서트 형식으로 전체 공연 시간이 15시간 안팎에 이르는 바그너의 4부작(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을 핵심 장면만 골라 235분으로 압축했다. 오직 성악가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 연주의 힘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4부작을 한 시즌에 모두 올리는 것은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다.

캐스팅은 바그너 드림팀에 가깝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역 사무엘 윤이 알베리히와 하겐을 맡아 서사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독일 쾰른극장 주역 바리톤 최인식이 보탄을 노래한다.

스핀토 테너 김재형,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리톤 김기훈, 소프라노 이명주를 비롯해 김승직, 김은희, 박승주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지휘는 아드리앙 페뤼숑, 연주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입문자는 푸치니, 바그너를 꿈꿨다면 '링'

두 작품은 모두 기념비적인 작품이지만 관객을 사로잡는 방식은 다르다.

'투란도트'는 '네순 도르마'를 비롯한 익숙한 아리아와 화려한 무대, 대규모 합창으로 오페라 입문자도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다.

반면 '니벨룽의 반지'는 거대한 신화와 치밀한 음악 구조를 압축해 바그너 예술의 정수를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20만원 안팎의 티켓 값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푸치니 초연 100주년과 바그너 전막 초연 150주년이라는 두 기념비적 무대가 국내에서 잇따라 열리는 만큼 오페라 팬들에게는 놓치기 어려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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