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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합격시켰나"…멕시코 명문대, 15만명 시험 뒤 전원 재검증

등록 2026.08.02 02:01:00수정 2026.08.02 04:40:24

[서울=뉴시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가 온라인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다수 적발되자 대면 검증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UNAM 공식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가 온라인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다수 적발되자 대면 검증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UNAM 공식 홈페이지)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가 온라인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다수 적발되자 합격자와 일부 고득점 불합격자를 대상으로 대면 검증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부정행위로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길러낼 수 없다"며 입시 신뢰 회복에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UNAM 기술위원회는 2026~2027학년도 학부 입학전형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합격자와 함께 2021~2026년 동일 학과·캠퍼스의 역대 최저 합격선 이상을 받은 일부 불합격자까지 대면 검증시험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UNAM이 사상 처음으로 학부 입학시험을 전면 온라인으로 치른 뒤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기술위원회는 온라인 시험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감독 시스템을 활용해 응시자를 모니터링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 외부인의 도움, 대리 응시 등 다양한 부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전체 응시자 15만8727명 가운데 약 2%의 시험이 무효 처리됐다. 에두아르도 바르사나 가르시아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관련 사례를 이미 수사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검증시험을 대면 방식으로 실시하고 최종 합격 여부 역시 이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에는 응시자 수를 고려해 여러 형태의 시험지를 준비하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검증시험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레오나르도 로멜리 바네가스 UNAM 총장은 기술위원회의 권고를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는 부정행위를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당하게 합격한 학생들에게 다시 시험을 치르게 하는 점은 매우 안타깝지만 입시 결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입학했다는 사실을 사회에 증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검증시험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평가해야 할 것은 지식이지 부정행위를 하는 능력이 아니다", "AI가 대학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정성 확보를 촉구했다.

반면 재시험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118점은 운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 "일부의 잘못을 모두가 책임질 수는 없다"며 이미 합격한 수험생까지 다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UNAM은 조만간 검증시험 일정과 장소, 응시 절차 등을 발표하고 2026~2027학년도 입학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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