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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커피 3~4잔 마셨을 뿐인데"… 간암·간경변 위험 뚝

등록 2026.08.09 18:00:00수정 2026.08.09 18:06:25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4일 서울 노원구 공릉역과 경춘선숲길 일대에서 열린 '제4회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에서 바리스타가 손님에게 아이스 커피를 건네고 있다. 2026.06.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4일 서울 노원구 공릉역과 경춘선숲길 일대에서 열린 '제4회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에서 바리스타가 손님에게 아이스 커피를 건네고 있다. 2026.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하루 서너 잔의 커피가 간 건강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 소화기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린 '커피 섭취와 간 건강 개선: 영국 바이오뱅크의 임상·영상·단백질체학적 증거' 논문에 따르면,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 센터 카쉬 소화기내과 및 간질환과의 김현석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35만여 명을 대상으로 13년 동안 커피 섭취와 간 질환의 상관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마시는 양이 많을수록 간경변과 간세포암(간암) 발생 위험이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하루에 3~4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간경변과 간세포암 위험이 각각 35%씩 낮았다. 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 역시 41%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단백질체학 분석을 동원해 커피가 간에 미치는 생리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봤다. 분석 결과, 커피를 자주 마시는 이들은 간에 지방이 쌓이는 수치나 철분 과다, 섬유염증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혈액 단백질 분석에서도 간을 지키고 회복시키는 좋은 단백질은 늘어난 반면, 간이 딱딱해지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나쁜 신호들은 확실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대목이다. 이는 커피 속 카페인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들도 간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평소 즐겨 마시는 커피가 간 질환을 예방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식습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커피의 간 보호 효과는 당뇨병 환자 대상의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의학부 만프리트 카우르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스테아토틱 간 질환 감소에 대한 커피의 영향: 리뷰' 연구에 따르면, 커피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과 제2형 당뇨병을 함께 앓는 환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동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커피 섭취가 체중 증가 속도를 늦춘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내 유익한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지방간 질환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커피 속 카페인이나 클로로겐산 같은 성분이 간세포의 자가포식(노폐물 청소 기능)을 유도하고 손상 지표를 낮추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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