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리랑' 그래미 보이콧…"美 팝 중심주의·인종차별 향한 결단"
등록 2026.08.10 16:15:07
댄 차나스 NYU 교수,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
"백인성 연장선에 선 '팝'의 폭력성 지적"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https://img1.newsis.com/2022/04/04/NISI20220404_0018665939_web.jpg?rnd=20220404093906)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10일 K-팝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저명한 대중음악 학자인 댄 차나스(Dan Charnas) 뉴욕대(NYU) 클라이브 데이비스 녹음 음악 연구소 교수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팝 음악이 문제(Pop Music Is the Problem)'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보이콧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차나스 교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을 "주류 본상(General Field) 카테고리에서 K-팝 그룹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격리 장치"라고 특기했다.
그는 "1959년 28개 부문으로 시작해 100개까지 늘어난 그래미의 카테고리 다변화는 음악 시장의 확장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흑인과 백인 아티스트를 갈라치기했던 음반 산업의 역사적 인종격리(Segregation)가 낳은 악성 부산물"이라며 "방탄소년단은 특정 틀에 갇히는 위험을 정당하게 거부했다"고 평했다.
차나스 교수는 특히 음악 산업 내에서 남용되는 '팝(Pop)'이라는 개념의 본질을 비판했다. 댄스 장르 등과 달리 팝 퍼포먼스 부문은 '그 곡이 팝이어야 한다'는 부조리하고 주관적인 요건 외에 미학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에서 '팝'은 백인성(Whiteness)의 연장선으로 작동하며, 정해진 경계 없이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팽창과 수축을 거듭한다"며 "이 시스템은 흑인 음악의 스타일을 흡수하면서도 원작자들에게는 가장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의 접근을 차단해 왔다"고 분석했다. 과거 마이클 잭슨이 '오프 더 월(Off The Wall)'로 주요 부문에서 소외당하고, 스스로를 '팝의 황제'라 칭하며 권리에 싸워야 했던 역사적 맥락도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https://img1.newsis.com/2022/04/04/NISI20220404_0018665694_web.jpg?rnd=20220404084936)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끝으로 차나스 교수는 "방탄소년단이든 배드 버니든 모든 아티스트는 필터링이나 제한 없이 가장 큰 시장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며 "민족이나 국적, 언어에 기반한 인위적인 카테고리 신설을 중단하고, 미학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팝'이라는 관습적 장벽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나스 교수는 힙합 역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딜라 타임(Dilla Time)'과 음악 산업 권력 구조를 파헤친 '더 바이인(The Big Payback)'의 저자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지역과 언어를 넘어선 음악 그 자체의 가치'를 지향하며 던진 이번 독립선언에 대해 글로벌 음악계의 연대와 지지 표명이 이어지면서, 레코딩 아카데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