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무덤 건드리지 마"…英 8200억 전력망 노선 바꾼 해리포터 팬들
등록 2026.08.12 04:25:00수정 2026.08.12 05:58:24
![[서울=뉴시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이 4억3000만 파운드(약 8228억원) 규모의 전력망 사업 노선을 변경하기 위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캐릭터 '도비'를 기리는 추모 장소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X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02209831_web.jpg?rnd=20260811160904)
[서울=뉴시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이 4억3000만 파운드(약 8228억원) 규모의 전력망 사업 노선을 변경하기 위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캐릭터 '도비'를 기리는 추모 장소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X 캡처)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이 4억3000만 파운드(약 8228억원) 규모의 전력망 사업 노선을 변경하기 위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캐릭터 '도비'를 기리는 추모 장소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웩스퍼드주와 영국 웨일스 펨브룩셔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을 연결하는 '그린링크' 해저 전력망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두 지역은 약 200㎞ 길이의 케이블로 연결될 예정이었다.
계획이 알려지자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은 강력히 항의했다. 공사가 예정된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에 도비를 기리는 추모 장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영화 속 도비는 주인공 해리 일행을 돕다가 죽음을 맞는데, 해당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바로 이 해변이었다. 팬들은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을 찾아 도비의 무덤을 직접 조성한 뒤 관리해왔다.
전력망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사이먼 러들럼은 "케이블이 도비 추모 장소를 그대로 관통할 예정이었지만, 팬들이 항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후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그는 동료를 통해 전화가 쏟아진 이유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접한 러들럼은 "도비가 누군지 모른다"며 "가상의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고, 모두 허구인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반응했다. 그러자 동료들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면서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러들럼은 설계 담당자들과 함께 케이블 노선 변경을 논의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변경에 만족했다"며 "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고, 도비도 행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비의 무덤은 2022년에도 한 차례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무덤에 방문하는 팬들로 인해 쓰레기가 다수 발생하자 해변 일대를 관리하는 자선단체 '내셔널 트러스트'가 무덤 위치 변경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의견 수렴을 거쳐 무덤을 현재 위치에 두는 대신, 방문객들에게 추모 물품을 남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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