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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치솟더니 '쿵' 소리"…불 피하려던 모자 추락해 숨진 듯(종합2보)

등록 2026.08.11 21:32:24수정 2026.08.11 21:38:47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서 화재

60대母·30대 아들 화단서 발견…끝내 숨져

화재 당시 아버지는 외출…주민 40명 대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졌다. 이들은 불을 피하려다 아파트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15층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화재 발생 이후 아파트 화단에서는 불이 난 세대에 거주하는 38세 남성 박모씨와 어머니인 61세 여성 정모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두 사람이 불길을 피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화재 진압 전 추락했는지, 진압 과정에서 추락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강서구청 복지과 관계자는 "추락한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화재 진압 전인지 진압 중인지 등 정확한 추락 시점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집에는 숨진 모자와 아버지 등 가족 3명이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정씨는 뇌병변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했고, 아버지 역시 다리가 불편해 평소 전동휠체어를 이용했다고 한다. 아들 박씨는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이들을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화재 당시 외출 중이어서 화를 피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동에 거주하는 70대 주민은 "어머니는 누워만 계실 정도로 거동을 전혀 못하셨다"며 "아들이 부모님을 모시면서 집안일을 전부 했다. 집에 가보면 항상 반질반질했다. 아들이 참 효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집 아버지는 평소 가끔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곤 했는데 외출했다가 돌아와 불이 난 걸 밑에서 보고만 계셨다"며 "불이 난걸 보고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큰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해당 아파트 406동 동대표를 지낸 윤모씨는 "소방차 소리를 듣고 가게에서 달려 나왔는데 이미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었다"며 "마치 가스가 터지는 것처럼 '펑펑' 하는 소리가 두 차례 났다"고 말했다.

윤씨는 화단에 쓰러진 사람들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화단에 사람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봤다"며 "인명사고만 없었으면 그래도 나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너무 비참하고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화재 당시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동 7층에 거주하는 70대 주민은 "딸이 놀러 와 있었는데 불이 난 뒤 갑자기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며 "뒤이어 1층 화단에서도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화재로 옆집에 거주하는 63세 여성 1명도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 40명은 화재를 피해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5시19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화재 발생 1시간13분 만인 오후 6시8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세대는 전소됐다.

해당 아파트는 1992년 준공돼 30년이 넘은 영구임대아파트다. 주민들에 따르면 단지에는 고령자뿐 아니라 장애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도 다수 살고 있다.

주민에 따르면 해당 단지에는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자동식소화기)와 가스 잠금장치 등 안전설비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설비가 불이 난 세대에 설치돼 있었는지, 화재 당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 소방 관계자는 "발화 지점도 아직 찾지 못했다"며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두 사람의 추락 경위,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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