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통항료 사상 최고…이란 전쟁에 엘니뇨 가뭄까지
등록 2026.08.12 12:10:37
8월 통항권 경매가, 전년 대비 16배 ↑
엘니뇨 발달에 가뭄…흘수 제한 조치도
이란 전쟁에 중동산 대신 미국산 수요↑
![[발보아=AP/뉴시스] 파나마 운하 통항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으로 우회 선박 수요가 몰린 데다가 엘니뇨 현상으로 수위가 낮아졌다. 사진은 지난 1월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항(태평양)에서 크레인이 화물선에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2026.08.1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4/NISI20260224_0002068478_web.jpg?rnd=20260224055225)
[발보아=AP/뉴시스] 파나마 운하 통항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으로 우회 선박 수요가 몰린 데다가 엘니뇨 현상으로 수위가 낮아졌다. 사진은 지난 1월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항(태평양)에서 크레인이 화물선에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2026.08.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파나마 운하 통항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으로 우회 선박 수요가 몰린 데다가 엘니뇨 현상으로 수위가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1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주요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통항권 경매가는 8월 들어 평균 110만 달러(15억57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원자재 시장 정보기관 아구스에 따르면 최근 대형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파나마 운하 대형 갑문 이용료의 평균 가격도 250만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통항료는 6월 엘니뇨 현상이 심화하고 운하 수위가 낮아지며 급등하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지역에 따라 가뭄과 폭염, 겨울철 기온 상승 등을 유발한다. 올해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이미 라인강, 다뉴브강 등 유럽 하천의 해상 교통도 차질을 빚고 있다.
통상 가뭄 등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화물량이 제한된다. 올 하반기 통항 가능 횟수가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통항권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아구스의 미주 화물 운임 책임자인 로스 그리피스는 "지금 문제는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5월부터 12월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 관리청이 지난달 선박의 최대 허용 '흘수(Draft)'를 제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흘수는 선박이 물에 잠기는 깊이를 뜻하는데, 흘수가 제한되면 선박은 수면 위에 더 높게 떠 있어야 해서 화물 적재량을 줄여야 한다.
FT는 이로 인해 "해운사와 고객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선박들이 50마일 길이의 수로 입구에 길게 줄을 설 수 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파나막스급 선박을 대상으로 세 차례 흘수 제한 조치가 시행됐다고 전했다.
파나마 운하로 흘러드는 가툰 호수(Gatun Lake)의 수위도 낮은 상태다. 현재 수위는 1965~2022년 평균보다 낮으며 향후 몇 달 동안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난히 건조했던 2023년보다는 수위가 높지만, 예상되는 하락 폭이 훨씬 가팔라 2023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파나마 운하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 구매자들이 중동산 원유 대신 미국·멕시코만 연안의 제품 구매를 늘리면서 파나마 운하의 교통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파나마 운하 관리청은 FT에 "이번 가격 상승은 파나마 운하청이 책정한 요금이 아니라 일시적인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발표된 흘수 조정 조치가 일일 선박 통항 수를 줄이진 않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