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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안 왔으면 좋겠어요"…中서 확산되는 '밀키트 아이'

등록 2026.08.15 03:01:00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을 설명하는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을 설명하는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여름방학 동안 다음 학기 교과 과정을 미리 학습하도록 강요받는 아이들을 뜻하는 '밀키트 아이(Pre-made children)'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에게 선행 학습을 시켜 준비된 상태로 다음 학기에 진학시키는 교육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치 재료가 다 준비되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처럼 학기 시작 전 공부를 완료해 놓는다는 의미에서 붙은 명칭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절강성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샤오웨이(가명) 군은 이번 여름방학 내내 시와 문학을 외우고 영어 단어 암기 및 온라인 수학 수업을 들어야 했다. 이는 모두 다가오는 가을 학기에 배울 내용이다. 

샤오웨이 군의 어머니 이씨는 "퇴근 후 매일 남편과 함께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너무 피곤하다"면서도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아이가 뒤처질까 봐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학 때 미리 공부시킨 덕분에 항상 반에서 상위 10%를 유지한다"는 주변 학부모들의 말에 선행학습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하이에 거주하는 학부모 역시 SNS를 통해 "미리 준비해 놓으면 아이가 수업 시간에 교사의 질문에 빠르게 답할 수 있고 칭찬을 받으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며 선행학습을 옹호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휴식 없는 방학 일정에 지친 샤오웨이 군은 "차라리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밀키트'식 교육 열풍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대입 시험(가오카오)을 마친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가오카오는 중국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시험으로 여겨져 시험 후 대학 입학 전까지의 방학은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학부모들은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에게도 대학 과목을 미리 공부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교육 시장에서도 '고교 졸업생 대상 대학 입학 전 여름 프로그램' 등의 사교육 상품이 등장했고 일부 프로그램은 1회당 최대 40만위안(약 84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수강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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