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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루·정웅인이 주부로…장진 "'꽃의 비밀', 이번엔 용기냈다"

등록 2026.08.19 17:33:02

2015년 초연한 작품…올해 처음 남성 배우들이 주부로 출연

장진 연출 "처음 작품 쓸 때부터 구상…무대적 환영 보고파"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장진(왼쪽) 감독과 정경순, 성지루 등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6.08.19.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장진(왼쪽) 감독과 정경순, 성지루 등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번 공연에는 조금 용기를 냈어요. 그래서 저도 궁금합니다. 남자 배우들이 올리는 '꽃의 비밀'은 어떤 모습일지요."

장진 연출이 19일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연극 '꽃의 비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장진 작·연출의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시골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의문의 사고로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만 유로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네 명의 주부가 하루 동안 남편으로 변장하는 소동극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와 전통적인 성 역할을 비튼 작품으로 2015년 초연 후 꾸준히 관객을 만나왔다.

작품은 이번 시즌 큰 변화를 꾀했다. 그간 여성 배우들이 맡아왔던 주부 역할에 성지루와 정웅인, 강은빈, 임모윤 등 남성 배우들이 합류해 젠더 프리 캐스팅을 선보인다.

장 연출은 "2014년 작품을 쓸 때부터 남자 배우들이 여장을 한 채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이러한 구상에 우려의 뜻을 더 많이 내비쳤고, 결국 그동안은 여성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올리게 됐다. 이번에는 처음 계획대로 남성 배우들도 캐스팅했다.

장 연출은 "이번 공연에는 특별함이 있다"면서도 "요즘 이야기하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 프리와 의미는 조금 다르다. 무대에 관한 환영의 끝을 보고 싶었다"고 짚었다.

이어 "작품 속 여성들은 하루 동안 남성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때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하고 시작해 다시 남장 여자를 소화한다면, 관객은 완벽한 '남자'가 돼 있는 배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무대적 환영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를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장진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8.19.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장진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2014년에도 '꽃의 비밀' 극본을 봤다는 성지루는 "그때는 젠더프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번에는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정경순, 추귀정과 함께 왕언니 소피아 역으로 나선다. 성지루는 "저에게도 조금의 도전 의식이 있었다"며 "이 역할을 하면서 '아내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질러보고 싶겠구나' 하고 시원함을 느낄 때가 있다"며 웃었다.

정웅인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메이커 자스민에 캐스팅됐다. 황석정, 유선이 자스민 역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정웅인은 "10년 동안 여성 배우들이 한 캐릭터를 남자가 하게 돼 두려움이 있지만, 잘 해낼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초연과 재연에 출연했던 추귀정은 10년 만에 다시 소피아로 합류했다.

그는 "10년 만에 자기가 했던 역할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건 영광이고 기쁨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하기 보다 초연 멤버로서 책임감이 더 크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성 배우들의 출연에 대해서는 "처음엔 저희도 남자가 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여자들의 이야기를 여자들이 하는 것과 남성의 시선으로 하는 건 또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경수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박하선 배우. 2026.08.19.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경수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박하선 배우. 2026.08.19. [email protected]


작품에 처음 합류한 여성 배우들도 '남장' 연기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한때 배우를 꿈꿨던 모니카 역으로는 박하선과 경수진, 강은빈이 분한다.

박하선은 "남장 여자 연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데뷔한 지 20년이 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쉽지 않은데, 남장 여자 연기할 수 있는 게 큰 복"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경수진은 "첫 연극이라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선배님들을 보며 따라가고 있다"며 "매체에서는 14년 차이지만 연극 무대에 서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됐고, 배우로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눈빛을 빛냈다.

'꽃의 비밀'은 다음 달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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