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행정은 AI가, 상담은 사람이…고용센터, 1대1 지원 강화

등록 2026.08.20 15:30:00

노동부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 발표…행정→상담 전환

'나만의 AI 고용센터' 도입…구직자 분석해 맞춤 서비스 추천

채용난 기업에 공고부터 근속까지 지원…지역 맞춤 정책 강화

대전 시범운영서 상담시간 18분→73.8분…내년 혁신센터 지정

[세종=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8.11. suncho21@newsis.com

[세종=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정부가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인공지능(AI)에 맡기고 고용센터는 상담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직원들은 구직자와의 1대 1 상담과 일자리 연결에 집중하게 된다.

시범운영 결과 구직자 1인당 상담 시간이 18분에서 73.8분으로 4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혁신 과제를 통합 적용하는 센터를 지정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고용정책심의회에서 모든 일하는 사람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96번 '통합과 성장의 혁신적 일자리 정책'의 일환이다.

노동부는 지난해 8월부터 고용서비스 전문가들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구인·구직자, 학계, 노·사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 이행 과제들을 만들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고용서비스를 행정업무 중심에서 사람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상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한 고용센터가 '졸업에서 은퇴까지' 구직자의 일자리 여정을 함께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재 고용센터는 매년 200만명 이상의 구직자에게 급여 중심의 일률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실업급여 담당 직원은 1인당 하루 평균 71.7건을 처리하는 등 업무 과중으로 서비스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고용센터의 기업 지원은 '지원금 지급'에 집중돼 있으며, 지역마다 산업구조의 양상이 다름에도 중앙에서는 일률적인 정책이 처방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노동부는 AI 기술에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맡기고 그 빈자리를 사람의 서비스로 채우는 방안을 마련했다.

AI로 구직자 맞춤 지원…채용부터 근속까지 기업도 '토털케어'

[서울=뉴시스]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의 3대 혁신 과제.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6.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의 3대 혁신 과제.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6.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방안은 3대 혁신 과제로 구성된다.

먼저 구직자에 맞는 일자리 경로를 찾기 위해 '고용24 마이페이지'를 '나만의 AI 고용센터'로 개편한다.

나만의 AI 고용센터는 구직자의 설문 응답과 경력 등을 분석해 구직자를 자기주도형과 집중지원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에 맞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추천한다.

실업급여 수급자나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들의 취업활동 확인 절차는 체계화·자동화한다.

이들에게 취업활동의 목표점수를 부여하고, 활동이 이행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게 한다. 최종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급여가 자동 지급된다.

고용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구직자에게는 한 명의 전담자가 일대일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 전담자가 AI 진단도구 'Job Care'를 활용해 심층 상담부터 취업, 이후 경력개발까지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국민취업지원제도의 경우 약 75%가 자기주도형, 25%가 집중지원형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업급여까지 적용할 경우 집중적인 상담이 필요한 인원은 연간 20만명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과제는 취약 기업 발굴이다.

고용24의 구인공고와 행정 데이터를 분석해 지원자가 적어 반복 공고를 내거나 채용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업 등을 추출한다. 또 지방정부, 업종별 협·단체 등 유관기관 협의체와 함께 기업 방문, 산업단지 순회를 통해 채용 애로 기업을 발굴한다.

이후 고용센터가 기업 채용공고 작성부터 근속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채용 토털케어'가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모집·선발 기술이 부족한 기업에는 채용공고 작성을 도와주는 '채용 클리닉 컨설팅'이 진행되며, 일자리 여건이 미흡한 경우 '고용24 Firm Care AI' 분석을 통해 임금·근로시간·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금 등이 연계된다. 인재 부족 기업에는 훈련수료자 등의 구직자 추천 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자리 여건이 갖춰진 기업의 경우 실제 채용과 근속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고용24 Firm Care AI'의 기능도 강화된다. 기업이 해당 서비스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구인공고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의 업종·필요 직종 등을 분석해 적합 인재풀과 추천 이유를 제시하고 필요한 지원금을 추천·관리한다.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노동부는 지방청이 고용보험 등 행정데이터를 통해 지역 고용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일자리 유관기관과 협업해 일자리 문제를 진단하도록 한다. 취업자 이동, 기업 지원금-채용 연관성, 훈련 수료자 취업 현황 등을 상시적으로 분석하고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정책을 기획·운영하고, 지역 고용서비스 기관들의 역할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한다. 또 지역 고용센터가 실제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산업 특화 고용센터도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방청 중심의 일자리 협력체계도 구축된다. 본부-지방청-지청의 3층위 전달체계로 재편하고, 지방에서 기존 일자리 사업들을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요건이나 지원기간 등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또한 직접 일자리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재원과 권한도 부여할 예정이다.

이외에 지역 주도 일자리 사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일자리 전산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지역고용혁신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정업무는 광역으로…일선 고용센터는 상담·서비스 집중

[서울=뉴시스]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의 행정 개편 체계.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6.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의 행정 개편 체계.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6.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민간위탁 등 고용서비스 제공기관 선정·평가의 경우 광역에서 통합 수행한다. 민원 처리는 지역에서 1차만 처리하고 복합·전산·특이민원 및 지침 해석 등은 광역에서 최종적으로 다룬다.

부정수급은 지역에서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해 1차 의심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상탐지·지역 제보가 있는 경우 광역에서 수사·처리한다. 위탁기관 관리·복합민원 처리, 부정수급 등 행정 업무를 전담 부서로 통합하고, 일선 현장에서는 상담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각종 신청서류는 자동으로 작성되도록 지원하고, 지원금 지급을 위한 심사 전반에 행정정보를 연계해 자동 심사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상담' 직렬을 '고용서비스'로 개편하고, 직원들이 고용 분야에서 적성·희망에 맞는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관리자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경력경로를 제시한다.

이밖에 고용센터 직원들을 위해 AI 및 데이터 활용, 심리상담과 사례 분석, 기업 HR 컨설팅 등의 교육 과정을 확충하고, 신규자들이 경력자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도록 센터 내 학습조직, 현장 OJT 등을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AI 도입 후 상담시간 18분→74분…내년 혁신센터 지정

노동부는 올해 하반기 나만의 AI 고용센터, 원스톱 채용 토털케어 등 과제별 시범운영에 주력한다.

노동부는 지난 5월부터 대전고용센터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를 대상으로 나만의 AI 고용센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106명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86.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1인당 상담 시간이 18분에서 73.8분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상담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상담사의 업무량 자체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기주도형 구직자에 대한 행정·과정 관리 부담을 줄이고, 확보된 시간을 도움이 필요한 구직자의 상담에 투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고용서비스 혁신 시범센터를 지정해 다양한 혁신 과제들을 통합 시범 운영한 후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헌법 제32조가 보장하는 모든 국민의 일할 권리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곳이 바로 전국 102개 고용센터"라며 "이제 고용센터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그 자리를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서비스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부터 은퇴까지, 모든 국민들의 일자리 여정을 함께 그려가는 동반자로 고용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