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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캣츠아이, 혼돈 뚫고 깨어난 야성 '와일드'…'빌보드 200' 1위 정조준

등록 2026.08.23 08:00:27

세 번째 EP '와일드'…브라질리언 퐁크·EDM 넘나들며 주체적 본능 포착

英 오피셜 앨범 2위 이어 美 빌보드 앨범 1위 유력

블랙핑크·트와이스·뉴진스 잇는 4번째 대기록 전망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게펜 레코드 제공) 2026.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게펜 레코드 제공) 2026.08.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팽팽한 긴장과 혼돈을 통과한 자리에 비로소 야성(Wild)의 자의식이 피어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성된 하이브(HYBE)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마침내 스스로의 궤도를 확립하며 주류 팝 시장의 한가운데로 진입했다.

23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매된 캣츠아이의 세 번째 EP '와일드(WILD)'는 2024년 미국 정식 데뷔 이후 축적된 감각적 진화와 서사를 응축한 음반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첫 EP 'SIS(Soft Is Strong)'의 유연한 선언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59주 연속 머무른 두 번째 EP '뷰티풀 카오스(BEAUTIFUL CHAOS)'의 역동적인 확장기를 거치며, 이들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내면의 본능과 욕망을 주체적인 에너지로 과감하게 전환한다.

치열한 서바이벌서 '그래미 노미네이트'까지…글로벌 팝의 지형을 바꾸다

캣츠아이가 걸어온 2년의 여정은 K-팝 제작 시스템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거둔 가장 극적인 성취다. 2023년 넷플릭스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통해 다국적 라인업을 완성한 이들은, 데뷔곡 '데뷔(Debut)'와 대표곡 '터치(Touch)', 하이퍼팝 기반의 실험작 '날리(Gnarly)', 라틴 감성을 품은 '가브리엘라(Gabriela)'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러한 진화는 서구 주류 음악계의 높은 진입 장벽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2025 MTV VMA' 푸시 퍼포먼스 수상을 시작으로 유명 브랜드 갭(GAP) 캠페인과 롤라팔루자(Lollapalooza) 무대를 섭렵하며 다문화적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이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4대 본상 중 하나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신인상)'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2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벨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를 거쳐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3관왕 달성 쾌거를 거뒀다.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1세 이하 21인/팀(21 Under 21)'과 버라이어티의 '2026 영 할리우드 임팩트 리포트'에 이름을 올리며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공인받았다.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게펜레코드 제공) 2026.08.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게펜레코드 제공) 2026.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리언 퐁크부터 EDM까지…정교하게 직조된 '와일드'

세 번째 EP '와일드'는 총 5개 트랙을 통해 한층 대담해진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인다. 타이틀곡 '후티 프루티(Hootie Frutti)'는 브라질리언 퐁크(Brazilian Phonk)풍 퍼커션과 풍성한 팝 사운드, 묵직한 드럼 비트가 어우러져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다 훌(Da Hool)의 1997년 트랜스 클래식을 샘플링한 선공개곡 '핑키 업(PINKY UP)'은 직선적인 쾌감을 안기며, 에드 시런(Ed Sheeran)이 협업한 '애니멀(Animal)'은 유혹적인 훅으로 본능적 끌림을 풀어낸다. 성숙한 보컬이 돋보이는 발라드 '벨 에어(Bel Air)', 절제된 그루브와 보컬 하모니로 관계의 주도권을 노래한 '댓 웨이(That Way)'까지 유연하게 이어진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을 필두로 오머 페디(Omer Fedi), 블레이크 슬랫킨(Blake Slatkin), 파트리크 베르거(Patrik Berger), 조니 골드스타인(Johnny Goldstein) 등 글로벌 일류 프로듀서진이 가세해 완성도를 탄탄히 다졌다.

영미 평단이 포착한 매혹…'스위트 스팟'을 향한 치열한 모색

피치포크(Pitchfork), 벌처(Vulture), NME 등 주요 영미권 음악 매체 역시 '와일드'의 다층적 매력에 주목했다. 이들은 시스템 안에서의 성장통을 짚으면서도, 캣츠아이가 뿜어내는 사운드적 흡인력과 아티스트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8.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피치포크는 '핑키 업'의 영리한 트랜스 샘플링과 위트, 그리고 '댓 웨이'에서 멤버 라라와 윤채 등이 선보인 은밀하고 매끄러운 보컬 인터플레이를 조명하며, 2020년대 글로벌 팝의 최전선 사운드를 감각적으로 구현했다고 짚었다. 벌처 역시 라라의 작사 감각과 매력적인 음색, 2000년대 감성을 유려하게 재해석한 사운드적 성취를 높게 샀다. NME는 '후티 프루티'의 장르 하이브리드 구성을 두고 '즐겁고 중독성 있는 팝'이라 평하며 관계에서 당당히 선을 긋는 성숙한 태도를 특기했다.

英 오피셜 앨범 2위 이어 美 '빌보드 200' 1위 눈앞…K-팝 걸그룹 4번째 대기록 전망

차트 위에서의 기세는 가히 압도적이다. '와일드'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100에 자체 최고 순위인 2위로 진입했다. 싱글차트 톱100에서도 '애니멀'(12위), '후티 프루티'(16위), '벨 에어'(97위) 등 3곡을 동시에 올렸다. 올해에만 총 5개의 영국 톱 40 싱글을 배출하며 2021년 영국 걸그룹 리틀 믹스(Little Mix) 이후 5년 만의 대기록을 썼다.

빌보드 메인 차트 장악도 가시권이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와일드'는 24일(한국시간) 공개 예정인 29일 자 '빌보드 200' 톱10에서 1위 데뷔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예상이 현실화할 경우 캣츠아이는 블랙핑크(BLACKPINK), 트와이스(TWICE), 뉴진스(NewJeans)에 이어 K-팝 걸그룹 역사상 네 번째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K-팝의 정교한 훈련 체계와 서구 주류 팝의 유연한 감각이 결합된 캣츠아이의 궤적은 단순한 합작 프로젝트를 넘어 글로벌 음악 산업의 새로운 공용어로 자리 잡았다. '아름다운 혼돈'을 통과해 마주한 이들의 야성은 이제 글로벌 팝의 가장 뜨거운 이정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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