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수출 늘었지만 90%는 해외생산…지원은 단기 그쳐
등록 2026.08.25 10:53:44수정 2026.08.25 11:52:24
신품종 개발 평균 6.3년·8억5000만원 소요
현지 적응시험만 1억원…등록·인증도 2년 이상
KREI "중장기 R&D·안정적 해외 생산기지 필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기업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2026.04.1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546_web.jpg?rnd=2026041515243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기업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2026.04.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국산 종자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채소종자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해 다시 들여오는 구조로 인해 환율과 물류비, 국제 정세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품종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6년 넘게 걸리는 것과 달리 정부 지원은 단기 사업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중장기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채소종자의 해외채종률은 90% 이상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품종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종자 생산은 기후와 인건비 등의 여건이 유리한 해외에서 진행한 뒤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구조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거나 국제 물류비가 상승하면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수출 가격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종자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장기 흐름은 녹록지 않다. 국내 종자 수출액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5603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연평균 1.5% 감소했다. 전체 종자 수출의 90% 이상은 채소종자에 집중돼 품목 다변화도 더딘 상황이다.
고추·토마토·양배추 등 주요 채소종자는 품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중진국산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 해외 생산비와 운송비가 더해지는 데다 국가마다 다른 검역·등록 절차도 수출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종자산업의 긴 개발 주기와 단기 지원사업 간의 불일치도 문제로 꼽혔다. 전체 종자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수출기업 15곳을 조사한 결과, 신품종 개발에는 평균 6.3년이 걸렸다. 품종에 따라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이 소요됐다.
신품종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8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종묘기업은 2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은 연간 연구개발비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기업 규모에 따른 연구역량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품종 개발에 성공해도 바로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지 기후와 재배환경에서 상품성을 확인하기 위한 적응시험에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했다. 조사 기업의 46.7%는 2~3년, 33.3%는 3년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현지 적응시험 비용도 평균 1억원에 달했다.
수출 대상국의 품종 등록과 인증에는 평균 2년 이상이 소요됐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3년 넘게 걸리는 사례도 확인됐다.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주요 아시아 시장은 복잡한 서류 요건과 검역 지연, 반송 위험이 기업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시회와 수출상담회도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전시회 참가 경험이 있는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계약 성사율이 10% 미만이라고 답했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1년 이상 걸렸다는 기업은 77%였고, 3년 이상 소요된다는 응답도 30.8%에 달했다.
반면 수출기업의 80%는 향후 해외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내수시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큰 만큼 종자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KREI는 단기간의 전시·마케팅 지원에서 벗어나 품종 개발부터 해외 재배시험, 등록·검역, 계약 체결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환율과 국제 정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해외 생산기지를 정부 주도로 확보하고,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와 육종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기업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2026.04.1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556_web.jpg?rnd=2026041515243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기업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2026.04.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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