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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타' 빛낸 박선미…객석 발레 거장도 사진 찍게 한 전민철[객석에서]

등록 2026.08.31 14:58:20수정 2026.08.31 16:04:24

박선미·전민철 '파키타' 호흡에 객석 환호

이강원 등 K-발레 샛별들 무대도 인상적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2막 '파키타' 그랑 파드되에서 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박선미(27)와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22)이 파드되(2인무)를 추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2막 '파키타' 그랑 파드되에서 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박선미(27)와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22)이 파드되(2인무)를 추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거대한 샹들리에가 불을 밝힌 궁전 무도회장. 흰 바탕에 검은 자수를 놓은 '블랙 스패니시' 스타일의 튀튀를 입은 박선미가 등장하자 무대 분위기가 달라졌다. 턱을 도도하게 치켜든 채 천천히 다리를 들어 올리는 데벨로페는 흔들림이 없었다. 유연한 상체와 절도있는 하체의 움직임이 대비될 때마다 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2막 '파키타' 그랑 파드되는 9월 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승급을 앞둔 박선미(27)의 기량이 돋보인 무대였다.

'파키타'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소녀 파키타와 프랑스 장교 뤼시앵의 사랑을 그린 고전 발레다.

머리에 붉은 장미를 꽂은 박선미는 길고 유연한 팔다리로 선명한 춤선을 그렸다. 화려한 기교 속에서도 동작을 정확하게 통제했고, 여유 있는 움직임과 고고한 표정으로 파키타를 표현했다.

흰색 제복 차림으로 뤼시앵 역을 맡은 전민철(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22)은 안정적인 파트너링으로 박선미를 받쳤다. 독무에서는 높은 도약과 정교한 회전을 선보였다. 큰 키에서 나오는 긴 춤선과 특유의 우아한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2막 '파키타' 그랑 파드되에서 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박선미(27)가 독무를 추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2막 '파키타' 그랑 파드되에서 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박선미(27)가 독무를 추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1막에서는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2인무가 펼쳐졌다.

성재승과 고하은이 '백조의호수' 중 흑조 그랑 파드되로 문을 열었고, 이은원과 김석주는 '해적' 중 '베드룸 파드되'를 선보였다. 베드룸 파드되는 노예로 팔릴 위기에 처한 메도라를 구출한 콘라드와 메도라의 사랑을 그리는 장면으로, 두 무용수는 높은 도약과 가벼운 착지 호흡이 안정적이었다.

양채은과 코너 월시는 제롬 로빈스가 1981년 뉴욕시티발레를 위해 안무한 '안단티노'를 선보였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에 맞춰 펼쳐지는 파드되에서 월시는 연인에게 다가가는 듯한 몸짓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2막 '파키타' 그랑 파드되에서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22)이 독무를 추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2막 '파키타' 그랑 파드되에서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22)이 독무를 추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지난 7월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를 차지한 이강원과 김민진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탈리스만 파드되'에서 천상의 요정 니리티와 바람의 신 바유로 호흡을 맞췄다. 이강원은 화려한 테크닉과 함께 21세의 나이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 밖에 정건세의 독무 '아이덴티티', 윤별발레컴퍼니가 갓을 소재로 한국의 멋을 발레로 풀어낸  '갓 GAT' 중 '男흑립', 케일라 맥의 컨템포러리 솔로,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한 '달빛 유희'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객석에는 ABT와 보스턴 발레단, 마린스키 발레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노르웨이국립발레단 등 세계 유수의 발레단의 전·현직 예술감독과 수석코치들도 자리했다.

커튼콜에서는 전민철이 객석을 향해 인사하자 잉그리드 로렌첸 노르웨이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스마트폰을 꺼내 그의 모습을 촬영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세계정상급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박선미와 전민철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젊은 무용수들까지 한자리에 오른 무대를 객석에서 세계 발레 거장들이 지켜보는 모습은 한국 발레의 현주소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1막 '탈리스만' 중 '탈리스만 파드되'에서 무용수 이강원(왼쪽·21)과 김민진(20)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서울=뉴시스]28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발레 축제' 1막 '탈리스만' 중 '탈리스만 파드되'에서 무용수 이강원(왼쪽·21)과 김민진(20)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

사단법인 케이글로벌발레원 주최로 열린 '한여름 밤의 발레축제'는 '2026 서울글로벌발레포럼'을 기념하기 위해 28~30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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