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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전쟁에 정제마진 '쑥'…정유株 목표가 높이는 증권가

등록 2026.09.02 06:00:00수정 2026.09.02 06:28:24

중동·러시아 정제설비 타격 장기화…석유제품 공급난에 정제마진↑

OSP 인하로 원가 부담도 덜어…"수급 불균형 단기 해소 어려워"

[윌밍턴=AP/뉴시스] 2026년 6월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윌밍턴의 원나인 퓨얼 스톱 주유소에서 성조기 옆 가격표에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6.10.

[윌밍턴=AP/뉴시스] 2026년 6월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윌밍턴의 원나인 퓨얼 스톱 주유소에서 성조기 옆 가격표에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6.1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립이 길어지며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국내 정유주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쟁 여파로 주요 산유국의 정제설비 복구가 지연되는 반면, 정제마진은 치솟으면서 정유업계가 실적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전장 대비 7.81% 급등한 13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 이상 치솟으며 14만원 선을 넘보기도 했다.

에쓰오일(S-Oil) 역시 전 거래일보다 1.07% 오른 15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은 장중 6% 넘게 오른 16만원을 기록했는데, 주가가 16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4일(17만7100원)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상장 정유사인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는 전날 소폭 조정을 받으며 12만4700원에 마감했으나, 지난달 초 8만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47% 이상 폭등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도 약 25%씩 오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정유주의 급격한 상승에는 정제마진 강세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발 분쟁으로 수송에 차질을 빚었던 원유 조달은 우회 항로를 통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정제설비 복구가 지연되면서 최종 석유제품의 공급은 더딘 상황이다. 원유 조달이 일부 이뤄지면서 원가 부담은 진정됐지만,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치솟고 있는 구조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인하로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낮아진 점도 정유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아시아 지역에 공급하는 원유의 OSP를 지난 7월 기준유가 대비 배럴당 9.5달러 할증에서 9월 2달러 할인으로 조정했다. 원재료비 부담은 덜고, 제품 판매 단가는 오르는 마진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유와 윤활기유의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전과 카타르 가스전 등 주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행 재개와 걸프 지역 정유·석유화학 설비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타격으로 전체 정유설비의 40%가 파괴된 러시아 역시 설비 정상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러시아 석유 생산량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공급 절벽에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 정유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이후 유가와 정제마진의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원유 조달은 우회 운송으로 먼저 회복되는 반면 정제설비 복구와 제품 재고 확충에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에쓰오일은 원유 조달 경쟁력과 사우디 OSP 하락 효과를 동시에 누려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7%가량 상향한 9조2100억원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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