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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국채 바이백 최소 2배 예고…원화 2.83%↑, 신흥국으로 뭉칫돈 몰리나

등록 2026.09.01 19:35:46수정 2026.09.01 19:39:59

미 재무부, 9일부터 10~30년물 환매 한도 회당 20억→최소 40억달러

공식 목적은 장기물 유동성 지원…시장선 금리 상승 억제 신호로 해석

저금리 통화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여건 개선 분석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코스닥은 4.12포인트(0.49%) 내린 834.29,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 대비 3.9원 내린 1368.6원에 마감했다. 2026.08.3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코스닥은 4.12포인트(0.49%) 내린 834.29,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 대비 3.9원 내린 1368.6원에 마감했다. 2026.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오는 9일부터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회당 최소 2배로 늘리기로 하면서 달러 약세와 고금리 신흥시장 자산을 겨냥한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재무부의 발표 이후 원화는 달러 대비 2.83% 올랐다.

미 CNBC는 1일(현지시간)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신흥시장으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원화 상승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에 따른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만기 10~20년과 20~30년인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용 바이백 한도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확대안은 이달 9일부터 11월4일까지 적용된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만기 전에 시장에서 사들여 소각하는 채무관리 수단이다. 재무부는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려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막대한 국채 발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둘 곳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장기 국채금리를 낮추려 할수록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캐리트레이드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4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금융교육과 관련해 미국성숙시민협회(AMAC) 회원들과 만나고 있다. 2026.04.29.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4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금융교육과 관련해 미국성숙시민협회(AMAC) 회원들과 만나고 있다. 2026.04.29.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돈을 빌려 금리가 더 높은 통화나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익을 노리는 거래다. 브룩스는 미 정부의 개입으로 조달금리가 갑자기 뛸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달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거나 투자 통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리 차익보다 큰 환손실이 날 수 있다.

스위스 프라이빗뱅크 UBP의 피터 킨셀라 영국 투자서비스 책임자 겸 글로벌 외환·귀금속 전략 책임자는 재무부 발표 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통화군인 G10의 고금리 통화와 신흥시장(EM) 통화가 수혜를 봤다고 말했다. LSEG에 따르면 발표 이후 원화는 달러 대비 2.83% 올랐고 브라질 헤알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각각 0.64%, 0.59% 상승했다.

실제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TD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 세계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 9억6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전주보다 약 15%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입 속도는 둔화했다.

킨셀라 전략책임자는 재무부 발표가 미국도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과 비슷한 정책을 동원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고 분석했다. 금융억압은 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해 국채금리를 시장에서 형성될 수준보다 낮게 유도하고 정부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가리킨다. 그는 낮은 시장 변동성과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둔화 등 캐리트레이드에 유리한 여건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흥시장에서는 브라질과 튀르키예를 선호 대상으로 꼽았다.

[브라질리아=뉴시스] 김진아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28. bluesoda@newsis.com

[브라질리아=뉴시스] 김진아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28. [email protected]

브라질은 주요국 가운데 실질금리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인 셀릭금리를 연 14%로 낮춘 가운데 국립통계원의 8월 중순 물가지표는 1년 전보다 4.24% 올랐다. 튀르키예도 지난 7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인 1주일물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연 37%로 동결한 가운데 통계청이 집계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75%를 기록했다.

위 쿤 총 BNY 아시아태평양 거시전략가는 올해 캐리트레이드 시장에서 콜롬비아의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페소화는 지난달 28일까지 올해 들어 약 20% 올랐고, 대표 주가지수인 COLCAP도 약 20% 상승했다.

아시아 통화는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캐리트레이드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릭 로버트센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겸 수석전략가는 아시아 통화의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면 이런 격차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리만 놓고 보면 인도는 연 5.25%로 아시아에서 높은 편이지만, 브라질의 연 14%보다 8.75%포인트 낮다.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후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만큼 달러를 빌려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는 이제 막 다시 시작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앞으로 비슷한 조치가 더 많은 나라에서 더 강하게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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