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밀집도 日 2배…알바보다 점주가 손에 쥐는 돈 적어"
등록 2026.09.07 07:00:00수정 2026.09.07 07:04:24
편의점 1개당 인구수 950명…편의점 천국日은 2000명
편의점 수 38년 만에 첫 후퇴…담배·삼각김밥 유인책 효력 다해
편의점 업계, '양적 성장' 마침표…올리브영·다이소 영역까지 확장

사진 유튜브 채널 '김바비의 바비위키'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1988년 국내 시장에 들어온 편의점 산업이 3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점포 수 감소를 기록하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외형 성장 공식이 마침표를 찍었다.
유튜브 채널 '김바비의 바비위키' 최근 영상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총 5만326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 대비 1586개 줄어든 수치다. 편의점이 국내에 상륙한 이후 연단위로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편의점 역사는 1989년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 개설로 시작됐다. 1994년 1000개를 넘어선 점포 수는 2007년 1만개, 2021년 5만개를 돌파하며 급격히 팽창했다. 그동안 편의점 본사는 가맹점을 늘려 전체 이익을 키우는 다점포 전략을 핵심 성공 공식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이 같은 확장은 한계에 부딪혔다. 현재 국내 편의점 1개당 인구수는 약 950명 수준이다. 이는 편의점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2000여명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과밀한 상태다.
가맹점주 모집 난항과 최저임금 인상도 점포 감소를 부추겼다. 김바비의 바비위키 측은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섰고 주휴수당과 야간수당, 퇴직금, 4대 보험료까지 더하면 점주 부담이 엄청나게 커졌다"며 "점포당 매출이 높지 않으면 점주가 손에 쥐는 돈이 알바생 임금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김바비의 바비위키'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소비자들의 방문을 끌어내던 기존 효자 상품들의 유인 효과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흡연율 감소로 과거 50%를 넘어섰던 담배 매출 비중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바비의 바비위키는 "삼각김밥과 도시락은 마진이 거의 없는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이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의 월평균 방문 횟수는 2022년 10.7회에서 최근 8.5회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맞은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 늘리기 대신 매장 대형화와 고마진 상품 강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세븐일레븐 조사 결과 중대형 점포는 소형 점포에 비해 즉석식품 매출이 27배, 신선식품은 18배, 뷰티 제품은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통한 차별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CU의 '연세우유 생크림빵'과 GS25의 '오모리 김치찌개면'은 각각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주요 편의점의 PB 상품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수준까지 올라섰다.
아울러 편의점들은 퀵커머스 연계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이소나 올리브영의 영역인 생필품과 화장품 판매를 늘리며 이종 업태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김바비의 바비위키는 "일본 편의점도 포화 상태 이후 연평균 성장률 2% 수준에 머물렀다"며 "한국 편의점 산업도 성장의 한계를 맞이하고 확실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성숙기 캐시카우 산업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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