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채금리 뛰면 증시 꺾인다?…JP모건, S&P500 8000 고수했다

등록 2026.09.02 17:20:57

日 10년물 3%·독일 3.35%·영국 5.25%로 장기 최고치

클라인 "美 명목 소득·지출 7% 증가…AI 투자 수요 탄탄"

JP모건, S&P500 연말 목표 8000·신흥국 비중 확대 유지

국채금리 뛰면 증시 꺾인다?…JP모건, S&P500 8000 고수했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3%를 찍는 등 세계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를 증시 상승세를 꺾을 결정적 악재로 보지 않았다. JP모건은 금리 상승이 강한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 8000을 유지했다.

미국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경제학자 매슈 C. 클라인과 미슬라프 마테이카 JP모건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로 올라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15년 만의 최고인 3.35%, 영국 10년물 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5.25%까지 상승했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오른다.

클라인 경제학자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금융 분석 매체 ‘디 오버슈트’에 올린 글에서 국채금리 상승을 강한 성장과 늘어난 자본 수요의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의 명목소득과 명목지출이 연 7%가량 증가하고 있고, 인공지능(AI)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투자자금 수요도 탄탄하다는 것이다. 7%는 물가 상승분이 포함된 명목 증가율이다.

클라인 경제학자는 미국의 경제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임박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소비와 기업 투자가 과거보다 신용 여건 변화에 덜 민감해졌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경제와 증시가 예상보다 잘 버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인 경제학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를 건강한 정상 상태로 보지 않았다. 당시의 낮은 금리는 성장 부진과 투자처 부족을 반영했지만, 지금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자본 수요가 늘어 금리 수준이 높아질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클라인 경제학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뒤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대체로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당시 기업의 설비·무형자산 투자가 최근 1년간 약 9% 증가했고, 올해 투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AI 기반 시설 확충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연준 목표인 2%를 웃돈다며 당분간 물가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경기와 투자는 기업 실적을 떠받칠 수 있지만, 동시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채금리 뛰면 증시 꺾인다?…JP모건, S&P500 8000 고수했다

마테이카 JP모건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도 국채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진 데서 비롯됐다는 판단이다.

JP모건은 기업 실적이 견조하고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되는 점을 증시 추가 상승의 근거로 들었다.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가 시장의 우려보다 약해질 가능성과 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으로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개선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유럽 PMI 전망치가 3개월 연속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마테이카 책임자는 미국 주식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20배로 높아진 반면 유럽과 신흥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가 정점을 지나 약세로 돌아서면 달러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는 미국 투자자에게 해외주식의 매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테이카 책임자는 중동 분쟁 이후 크게 떨어진 금 가격도 달러가 약해지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법정통화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사들이는 투자 전략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신흥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도 유지했다. 마테이카 책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안정되거나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신흥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봤다. 마켓워치는 이들의 낙관론이 금리 상승 자체를 호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실적 개선이 금리 상승의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