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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公 통합 추진…거대 에너지 공기업 탄생할까

등록 2026.09.03 14:52:05

석유·가스公 통합시 규모의 경제·공급망 위기 효율 대응

부채와 미수금 문제는 고민거리…청산회사 설립안 거론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 한성숙 국무총리, 윤 장관, 수어통역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2026.09.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 한성숙 국무총리, 윤 장관, 수어통역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2026.09.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부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도 통합해 에너지자원공사(가칭)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두 회사를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보다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약 20조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의 막대한 부채와 완전자본잠식 상태을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와 13조원에 달하는 가스공사의 미수금 처리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지 여부 등이 난제로 꼽힌다.

정부는 3일 제1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두 기관의 유사·중복 기능을 일원화하고 규모를 키워 국제 협상력과 투자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석유공사는 국내외 석유 개발과 석유 비축 등을 담당하고 있고 가스공사는 천연가스의 개발과 도입 및 공급, 비축 등을 주요 업무로 맡고 있다. 양사의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해외 자원 탐사 개발이라는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특히 하나의 광구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함께 나온다는 점은 두 회사 통합에 힘을 싣는 요소다. 각 기관에 축적된 역량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합하면 중복 투자를 줄이는 한편 전문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또 중동사태 등 에너지 안보 대응 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와 가스를 따로 관리하지 않고 하나의 자원 포트폴리오로 다루면서 원유와 가스 도입, 비축, 해외개발 등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양사 통합의 장점으로 분류된다.

해외자원개발과 비축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통합에 따른 국제 협상력도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선진국들도 원유와 가스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통합·운영하는 것도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서다.

다만 실제로 통합이 실현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외국계 컨설팅회사까지 고용해 양사의 통합안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문재인 정부때 추진한 통합도 실패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세종=뉴시스]왼쪽부터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전경.(사진=각사 제공)

[세종=뉴시스]왼쪽부터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전경.(사진=각사 제공)


이재명 정부의 통합에는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는 진단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2조5000억원 이상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보이고 있고 전체 부채 규모도 약 20조원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부채가 약 40조5900억원에 달한다. 전년 42조8290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인 셈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97%에서 345%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미수금 문제도 여전한 상황이다. 발전용 미수금과 도시가스용 중 상업용·기타 미수금은 대부분 회수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회수가 안된 민수용 미수금이 많아 상반기 기준 14조1780억원에 육박하는 미수금을 기록했다.

미수금이 계속 쌓이면 차입이 늘어날 수 있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 신용등급 압박에 따른 재무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가스공사의 고민거리인데 가스비 인상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들인다.

가스공사가 상장사라는 문제도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통합한다고 발표했지만 상장기업의 경우 정부 마음대로 통합을 할 수 있지 않는데다 가스공사 주주들이 석유공사의 부실 문제를 이유로 반대를 하면 상장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결국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는 석유공사의 부실자산과 부채를 별도의 청산회사로 떼어낸 뒤 정리를 하고 가스공사의 핵심사업과 연결해 정상적인 사업과 자산을 통합하는 방식이 현실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임금체계 ▲직급체계 ▲해외법인 정리 ▲자산 재평가 ▲IT 시스템 통합 ▲본사 및 지역 조직 재편 등도 함꼐 추진해야 통합에 따른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와 가스가 분리된 공기업 체계는 선진국 중 이례적 사례"라며 "탐사와 개발, 사업관리 등 기능이 유한한 석유와 가스 기능을 통합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이번 통합 시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통합 후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탐사 경험과 기술, 지질정보, 사업성 평가 및 계약관리 등을 공동으로 활용하면서 전문성을 제고하고 중복 투자를 저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추진 계획과 관련해선 "공공기관 개혁방안은 큰 틀의 방향이 정해진 만큼 세부이행방안은 충분히 협의를 진행하며 추진할 예정"이라며 "각 기관별 이해가 민감한 만큼 통합 논의는 정부 차원에서 신중하게 진행하되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 통합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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