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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사람 성격을 얼마나 달라지게 할까

등록 2026.09.04 09:28:06

성격 규정 유전자 1260개 발견

유전자 조합과 경험이 성격 규정

유전자 만의 성격 규정력은 5~10% 불과

[서울=뉴시스]성격을 규정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대규모 집단 연구 결과 1260개의 유전자가 발견됐다.(출처=Xcode life) 2026.9.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성격을 규정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대규모 집단 연구 결과 1260개의 유전자가 발견됐다.(출처=Xcode life) 2026.9.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성격을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신경성, 경험 개방성 등 ‘5대 요인’으로 측정한다. 각각의 특성은 연속적 척도로 측정되며성인기 전반에 걸쳐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들은 DNA가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지만 다만 특정 유전적 설계 구도가 한 사람의 삶이 나아가는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구조를 규명하려는 대규모 집단 연구 결과가 2일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과학자 여러 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의 유전체를 분석해 성격과 관련된 변이를 찾았다.

연구진은 또 유전자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수천 쌍의 형제자매와 부모, 자녀 쌍의 유전자를 비교했다.

서로 다른 46개 연구 집단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연구진은 성격과 관련된 유전적 표지 1260개를 발견했다. 그중 거의 3분의 2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들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질과 성향이 몇 개의 특정 유전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상황에서 발현될 수 있는 수천 개의 미세한 변이에 의해 형성된다는 기존 이해를 재확인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압도적 규모를 바탕으로 유전학 연구에 새로운 통계적 분석력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지를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탐구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일반적인 유전적 차이는 사람들의 성격 차이 가운데 약 5~10%만 설명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성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매우 복합적이라고 지적한다. 한 사람의 DNA와 그가 처한 환경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험이 유전적 성향이 어떤 성격으로 나타날지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교육 성취에 대한 유전적 영향 연구에서는 DNA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부분이 실제로는 부모의 특권이나 가정환경이 반영된 경우가 많은 것이 대표적 예다.

연구팀은 성격의 ‘5대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체 전체에 걸쳐 약 1000만 개의 유전적 변이를 조사했다. 다양한 특성에 관한 서로 다른 연구들을 통합함으로써 연구자들은 성격적 성향이 건강과 습관, 생활방식의 선택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낼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외향성과 연관된 서로 다른 유전적 변이 258개를 발견했는데, 이는 이전에 알려진 변이 수보다 15배 증가한 것이다.

외향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은 내면화된 고통을 수반하는 불안,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특성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신경발달 질환과도 관련이 있었다.

성실성, 즉 생산성과 조직화 능력에 대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저칼로리 식품을 선택하며 잠을 잘 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실성에 대한 유전적 점수는 누가 50세까지 도시 중심부를 떠나 부유한 교외 지역으로 이주할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정서적 불안정성에 대한 성향으로 정의되는 신경성은 10가지 정신질환, 체질량지수, 그리고 흡연율 증가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유전적으로 신경성이 높은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고 연구 설문 문항에서 “모르겠다”와 같은 선택지를 자주 골랐다.

신경성은 정신질환의 강력한 예측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새로운 연구 결과가 질병의 가능한 촉발 요인과 진행 경로를 어떻게 밝혀주는지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간관계와 관련된 예상 밖의 발견도 있었다.

행동유전학자들은 사람들이 교육 성취와 같은 영역에서 유사한 DNA 특성을 가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서 성격 특성은 이른바 선택적 짝짓기 현상을 거의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배우자들의 실제 성격, 특히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때때로 서로 상관관계를 보였다.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성격이 비슷해진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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